이탈리아에도 통한다! 한국 탄소발자국 라벨, 이제 기업 수출길 열어준다

국내 기업이라면 이제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별도 검증 없이 한국에서 받은 탄소발자국 정보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이탈리아의 Carbon Footprint Italy(CFI)와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원스톱 검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국가 간에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서로 인정해주는 최초의 사례로, 국내 기업 G.CLO社의 섬유탈취제 제품(‘CERAVIDA FRESH’)에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탄소발자국 라벨이 동시에 수여되며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탄소발자국이란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모두 계산한 값을 의미한다.

이처럼 탄소발자국 상호인정이 가능해지면서, 해외에서 탄소발자국 정보를 요구받은 우리 수출 기업들은 추가적인 검증 절차 없이 국내에서 검증받은 정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관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EU는 ‘배터리 규정’이나 ‘에코디자인 규정’ 등을 통해 제품의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규제에 맞춰 유럽 국가들과의 상호인정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국내에서 ‘국제통용 발자국 검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생기원이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CFI와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협정을 통해 기업은 한 국가에서 탄소발자국을 검증받은 후, 상대 국가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소정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상대 국가의 탄소발자국 라벨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G.CLO社의 사례는 바로 이 협정이 실질적으로 활용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생기원은 앞으로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도 상호인정협정을 확대하고 갱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