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AI 혜택, 산업 현장에서도 누린다! ‘산업 AI 엑스포’에서 만난 미래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AI 기술을 통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는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산업 AI 엑스포’에서는 이러한 산업 AI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 도슨트 투어’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도슨트 투어는 AI 개발 환경의 필수 기반인 고성능 워크스테이션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및 운송 로봇에 이르기까지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HP 코리아는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데스크톱과 함께 영상 텍스트를 인식하는 VLM 기술을 시연하며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빌린트 부스에서는 AI 연산에 특화된 NPU를 선보였는데, NPU는 기존 GPU보다 AI 연산에 훨씬 최적화되어 있어 전력 비용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로봇이었다. 에이 로봇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를 선보여 주사위 게임이나 물통 전달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하여 사람이 하는 동작을 그대로 복제하는 시연으로 AI의 높은 활용도를 증명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에게 맞춰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배터리 문제로 인해 공정이 중단될 가능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로봇 팔 형태의 로봇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들어가는 AI를 만드는 스포티는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정확히 맞추는 기술을 시연하며,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는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를 통해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엑스포를 둘러본 허민 기자는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건강관리 앱에 관심을 보였으며, 기자는 AI와 그림을 통해 그림책을 만드는 딥랩스의 ‘Story Tailor’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와 꽃이 만발한 정원을 배경으로 행복과 성장의 키워드를 입력하자 짧은 동화책이 완성되는 경험은 AI의 창의적인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딥랩스의 김경환 대표는 AI를 통해 세계적인 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 AI’가 주는 안전과 정확성 역시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AI는 제조 전 과정에 적용되어 생산 부품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예측하며, 안전을 미리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된 AI는 사무실에서 가상공간으로 구현된 공장 설비의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여, 현장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산업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제1회 산업 AI 엑스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AI가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정부는 이미 AI를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대한민국 AI 액션플랜’ 수립을 추진하는 등,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AI는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한국이 가진 강점과 AI 기술이 더해져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