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퇴직 후, ‘아내 잔소리’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도 ‘매일 집 밖에 나가세요’!

퇴직 후 노후자금만큼이나 중요한 부부 화목을 지키는 비결이 있다. 바로 퇴직 후에도 배우자와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제 당신도 낮 동안 집 밖에 나가 새로운 활력을 찾고, 집안에서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며 평온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의 실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는 퇴직 후 3개월간 집에만 머물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저 양반은 오늘도 안 나가나?’라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힘들어했다. 결국 그는 주간노인보호센터에 취업하여 노인 돌봄 일을 시작했고, 월 70만 원의 수입과 건강보험료 30만 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 결과, “그렇게 무섭던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는 고백을 할 정도로 부부 관계가 개선되었다.

실제로 퇴직한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부 갈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퇴직 후 부부 갈등으로 인한 중년·황혼이혼 비율이 1990년 5%에서 2023년 36%로 급증했다. 이는 일본의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 또는 ‘부원병(夫源病)’ 현상과 유사하며, 여성들은 퇴직한 남편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담감과 속박감, 서투른 집안일로 인한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남성들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불편함과 서글픔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과거 우리나라와 일본은 남편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동안 부부가 각자의 세계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남편이 퇴직 후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이러한 ‘분리된 세계’가 충돌하게 된다. 남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아내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이는 심한 경우 중년·황혼이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일본의 노후 설계 전문가들은 퇴직을 앞둔 부부들에게 ‘낮 동안 각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퇴직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의 조건으로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을 꼽을 정도이다.

당신도 퇴직 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낮 동안 수입을 얻는 일, 사회공헌 활동, 취미 활동 등 무엇이든 좋다. 배우자와 함께, 혹은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활력을 찾고,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지켜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