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주변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2024년 기준 4만 명을 넘어섰고, ‘아빠 육아 교실’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MZ세대 아빠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아빠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더욱 확산될 것이다. ‘K-아빠(K-DADDY)’라 불리는 한국형 양육 문화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며,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의 유연근무 및 재택근무 제도는 돌봄과 일의 균형을 맞춰주며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3년간 육아기 단축근무제 사용률이 2배 이상,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60% 이상 증가하면서 2025년 상반기 기준 자발적 퇴사율이 3%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직원 만족도 상승과 함께 신입사원 지원자 증가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은 이직률을 낮추고 우수 인재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 내에서 돌봄 문화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실행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육아휴직 전후 복귀자를 1:1로 연결해주는 ‘Care Buddy(케어 버디)’ 제도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조직의 목표와 핵심 결과(OKR)에 ‘휴가 사용률’이나 ‘돌봄 균형 지표'(Care KPI, 케어-케이피아이)를 포함시키는 것은 리더의 실천을 이끌어내고 팀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에서 상급자가 2주간 육아휴직을 먼저 사용하자 팀 전체 휴가 사용률이 약 18%p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나, 리더의 행동이 조직 문화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또한 ‘K-아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 마크를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R&D, 세제, 해외 진출 투자 등에서 우선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Care ESG’ 개념을 반영하여 공공조달 및 정부 위탁 사업 선정 시 우대하고, KOTRA, 산업부 등과 협력하여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K-아빠 인증 기업에 대한 우대 투자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는 UNESCO, OECD 가족정책 센터,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여 아빠 육아 참여 확산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아빠 대상 리더십 워크숍 등을 추진하며 ‘100인의 아빠단’ 국제 공동 사업화를 모색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 생태계 혁신에 기여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K-아빠’ 문화는 이제 콘텐츠를 통해 세계와 연결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아빠들의 일상에서 보여주는 아이와의 애착, 성장, 협력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이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는 아빠들의 육아 챌린지 중 ‘100인의 아빠단’ 콘텐츠의 누적 노출 조회수는 1800만 회에 달한다. 기업들은 아빠 육아 일기 스토리텔링 마케팅, 유튜브·OTT 기반의 아빠 육아 웹시리즈, 브랜드와 협업한 육아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K-아빠’ 기반의 공공외교형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가 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돌봄은 더 이상 특정 가족 구성원의 책임만이 아니다. 한국 아빠들의 변화는 개인의 진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여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의 균형을 사회 전체가 지지하고 확장해 나갈 때, ‘K-아빠’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한국의 새로운 사회 혁신 모델이자 세계가 주목할 기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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