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으로 '통일'을 더 가까이, 2026년 통일부 예산 증액으로 체감할 기회 확대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으로 ‘통일’을 더 가까이, 2026년 통일부 예산 증액으로 체감할 기회 확대

가을의 문턱에서 찾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단순한 나들이 장소를 넘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가능성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북한 땅을 눈앞에서 보며 통일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으며, 최근 발표된 2026년 통일부 예산안 증액 소식은 이러한 경험을 국민 개개인의 삶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직접 방문해 보았다. 굽이진 길을 따라 철조망과 경비초소, 경고문들을 지나 마주한 이곳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푸르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전망대에서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한 개성의 일상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는 단순한 가을 나들이를 넘어 ‘안보 견학’으로서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1층과 2층에는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현재를 짚어보며 통일의 미래를 제시하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2층 ‘그리운 내 고향’ 전시실에는 실향민들이 그린 북에 두고 온 고향 그림 5,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고향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분단의 상징인 DMZ 철조망을 피아노 현으로 사용해 제작된 ‘통일의 피아노’도 만날 수 있다. 전시실 곳곳에는 분단의 역사, 6.25 전쟁 자료, 남북 교류 관련 전시가 소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통일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야외 전망대에서는 개성 시내, 북한 마을의 논밭과 건물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망원경을 통해 불과 몇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을 때는 개성 시내와 개풍군 마을 일대를 관찰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연간 약 10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안보 견학지이다.

이처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의 경험은 우리에게 통일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 현실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최근 발표된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은 이러한 ‘체감’을 더욱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보다 약 20% 이상 증액된 1조 2,378억 원 규모의 예산은 인도적 지원, 경제 협력, 문화 교류, 국민 공감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다. 특히 체험 사업, 민간 통일운동, 통일 문화 교육 등이 예산안에 새로 포함되어, 국민들이 통일 관련 정책을 ‘보고, 느끼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통일부 예산은 크게 네 가지 분야에 배분된다. 첫째, <인도적 문제 해결>에 약 6,810억 원이 책정되어 이산가족 지원과 구호 활동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둘째, <경제협력 기반 조성>은 교류 협력 보험, 경제협력 대출 등을 포함하여 남북 교류 재개 시 활용될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셋째, <사회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남북 간 문화·체육 교류, 민간 교류 사업 등이 소규모로 반영되었다. 마지막으로 <국민 공감 확대>에는 통일 문화 체험, 민간단체 지원, 사회적 대화 프로그램 등이 해당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예산 항목이 단순히 ‘정책 사업’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오두산 통일전망대나 DMZ 탐방과 같은 현장 체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부 예산은 국민이 통일 문제를 ‘체험’할 기회를 넓히는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용객은 DMZ 생생누리 방문 시 입장료 반액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MZ 생생누리 방문 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당일 입장권을 제시하면 8,000원의 입장료가 4,000원으로 할인된다. 이 기회에 ‘안보 견학’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주한 북한 너머의 풍경은 통일·안보 정책이 단순한 정부 문서 속 숫자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은 증액된 규모와 신규 사업들을 통해 국민의 삶 속에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하게 한다. 다만, 예산이 책상 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체감되기 위해서는 집행 가능성, 남북 관계의 흐름, 주민과 민간단체의 참여, 지역 인프라 정비 등이 함께 작동해야 할 것이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청명한 하늘과 함께 풍경을 바라봤던 오두산 통일전망대처럼, 앞으로 더 많은 공간에서 통일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고, 예산이 이러한 공간들을 지원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보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입장료: 무료 (2024.1.1.부터 시행)

관람 시간: 10:00~17:00 (입장 마감 16:30 / 평일, 토, 일, 국공휴일)

7~9월 (하절기 기간) 관람 시간 연장: 09:30 ~17:30 (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2025 추석 연휴 기간 10월 3일 (금) ~ 12일 (일)은 휴관 없이 정상 운영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개관 시간 중 출입은 자유로우나 민통선 북방 군사 작전지역으로 기상 및 기타 상황에 따라 종료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으니, 종료 직전 방문 시에는 전화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주간, 개관 시간 문의: 031-956-9600

야간, 휴관일 등 문의: 031-956-9661

자세한 사항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누리집(jmd.co.kr)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