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명동에서 만나는 무료 예술, 나도 누릴 수 있다

명동에서 만나는 무료 예술, 나도 누릴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국립극단이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이름으로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이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휴식을 선사한다.

<한낮의 명동극> 공연은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층을 확대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 이 공연은, 시간을 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관광객, 심지어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까지도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 시간은 작품별로 약 20~40분으로 구성되어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에 좋다.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공연 중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린 인형극 <곁에서> 공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공연을 지켜보던 이들은 점차 이야기에 몰입했다. 단 한 명의 연주자와 가야금 선율, 그리고 다양한 소품들은 야외마당을 작은 극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과감한 연출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연주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주며 공연에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등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기도 했다. 단순한 수동적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은 시민들에게 일상 속 짧지만 강렬한 예술 경험으로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아이들과 함께 명동을 찾았다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하게 된 한 관객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국립극단은 ‘365일 열려있는 극장’을 표방하며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명동人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와 연극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제공한다.

<한낮의 명동극>의 남은 일정 중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날 수 있는 공연은 9월 24일과 10월 29일이다. 혹시 명동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 접속하여 전국 각지의 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할인 혜택 정보, 국·공립시설의 무료 및 연장 개방 정보, 전국 민간·공공 도서관의 ‘두배로 대출’ 등 항목별로 구분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문화 혜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100% 즐길 콘텐츠를 찾고 있다면 명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거나, 거주지 근처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가 만나는 작은 무대는 일상 속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정보는 국립극단 누리집(ntck.or.kr) 및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