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2025 세계신안보포럼,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우리 역할 확인!

2025 세계신안보포럼,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우리 역할 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중동 분쟁, 네팔 시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안보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우리와는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위협을 더욱 정교하고 일상 속으로 침투시키고 있다. 2년 전 온라인 해외 봉사 중 갑작스러운 경보와 방공호 대피 경험은 안보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2025 세계신안보포럼은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우리의 능동적인 대응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 우리나라 주도로 글로벌 안보 논의 이끌다: 세계신안보포럼의 역사와 역할

2021년부터 시작된 세계신안보포럼은 급변하는 신안보 위협에 맞서 글로벌 협력과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다. 대한민국은 창설국이자 주최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파트너십 구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포럼은 시대 변화를 반영하여 매년 논의 주제를 발전시켜왔다. 2021년에는 신안보 위협의 다양성과 대응 방향을 탐색했고, 2022년에는 다차원 사이버 위협과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2023년에는 사이버 공간과 신기술 위협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작년에는 AI 및 첨단 기술 기반 안보 도전과 혁신 대응에 집중했다. 올해 포럼은 ‘하이브리드 위협의 진화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치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 내 신안보 거버넌스 구축 및 규범 형성에서 중추적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2025 세계신안보포럼 생생 현장: 1000여 명 참여, 20여 명 전문가의 심층 논의

2025년 9월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세계신안보포럼에는 정부, 국제기구, 학계, 민간 전문가 20여 명과 온·오프라인 참석자 약 1,0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광형 KAIST 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카림 하가그 소장을 비롯한 다국적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전하며 포럼의 중요성을 더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생활의 연속성’이었다. 이는 전력, 의료, 교육, 통신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 없이 유지되어 국민 일상의 안전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문제로, 참가자들은 인지전, 신기술 위협, 핵심 인프라 회복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립외교원 송태은 교수의 좌장 하에 허위·오정보와 딥페이크가 선거, 재난, 금융 사기, 사회 혼란을 악화시키는 현실을 진단하고, 커뮤니티 중심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다층 협력체계 구축, 위기 상황 표준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 마련을 통한 사회적 회복력 도모를 강조했다. 또한 인도주의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국제 규범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SIPRI 시빌레 바우어 연구원의 좌장 하에 생성형 AI, 드론, 이중용도 기술 등이 전시와 평시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그레이존’ 위협 현상을 논의했다. 책임 있는 AI 운영을 위한 모델 감사, 내부 점검, 고위험 사용처 제한, 국제법 및 수출 통제 연계 방안이 공유되었으며, 산업계, 학계, 정부 간 협력 모듈 표준화를 통한 산업 보안 투자 확대 제안도 나왔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에서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제임스 설리번 연구원의 좌장 하에 국가 핵심 인프라가 물리적·사이버 위협에 노출되어 작은 장애가 연쇄적 마비로 확산될 위험성을 지적했다. 평상시 취약점 점검 및 훈련,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고 시 격리, 대체 경로 가동, 복구 시간 단축을 통해 국민 일상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 서울에서 시작되는 우리 신안보 리더십, 국제 협력의 새 지평을 열다

세계신안보포럼의 창설국이자 주최국으로서 우리나라는 국내외 신안보 정책과 국제 규범 간 상호 피드백 체계를 강화하며 국제사회 내 신안보 거버넌스의 중심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신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실천적 리더십을 보여준 중요한 장으로 평가받는다.

◆ 우리의 안보, 우리의 삶: 신안보 정책의 현안과 과제

오늘날 신안보 위협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민생과 직결된다. 허위 정보는 여론과 경제의 안정성을 흔들고, 사이버 공격은 의료, 교통, 배송과 같은 필수 서비스의 연속성을 위협한다. 핵심 인프라 교란은 물가와 국민 생활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인지전 대응 체계의 표준화, 책임 있는 AI 운영 제도화, 핵심 인프라 복구 시간 중심의 민관 협력 훈련 정례화가 시급한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와 민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국민 일상을 위한 신안보 대응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