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

330년 역사의 가문, 한옥에 담긴 역사… ‘전주류씨 삼산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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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년 역사의 한옥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등극하며, 그 안에 담긴 가문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대상을 발표했다.

이번 지정은 오랜 기간 동안 류정원의 업적과 가문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결과다. 류정원은 1702년부터 1761년 사망할 때까지 학문과 사회 활동에 헌신하며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삶과 정신이 고택에 깊이 녹아내린 것이다.

이번 고택 지정은 류정원의 학문적 업적과 그의 후손들이 보여준 사회적 기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류정원은 일생 동안 ‘역해(周易)’를 깊이 연구하여 ‘역해참고(易解參攷)’와 ‘하락지요(河洛指要)’ 등의 저술을 남겼다. 특히 ‘역해참고’는 1746년에 완성되었으며, 후손들에 의해 1851년 목활자로 간행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역해참고’는 ‘역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석을 정리한 책으로, ‘하락지요’는 ‘역해참고’의 부록 성격으로, 주역 관련 가장 중요한 학설을 그림과 해설을 곁들여 설명한다. 류정원의 이러한 학문적 업적은 그의 후손들에게도 계승되어, 관직에 종사하며 선정을 베풀고 사회 운동을 주도하는 등 칭송을 받았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외양간채, 대문채 등 총 5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북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뜰집 형태를 띠고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건립되어 내외 공간 구분이 명확한 편이다. 건물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수장재(문, 창호, 난간 구조 등)는 조선 후기 반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안채의 경우 안방이 대청과 나란히 중심공간을 반으로 나눠 배치되어 있어, 안동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형태인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안방과 상방을 두는 평면구성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각 공간의 축조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안채 정침은 一자형의 팔작지붕이고, 아래쪽으로는 좌우익사와 중문채가 ㄷ자형으로 배치된 단순한 지붕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각 공간의 축조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침(正寢)은 안방과 마루가 깔린 대청으로 제례를 거행하거나 접객하는 공간이며, 익사(翼舍)는 정침 양옆에 붙어 있는 날개채다. 류정원은 일생 동안 ‘역해’를 깊이 연구하며 ‘역해참고’와 ‘하락지요’ 등의 저술을 남겼고, 그의 후손들은 그의 학문적 업적을 계승하여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류정원의 후손들은 관직에 종사하며 선정을 베풀어 많은 칭송을 받았고, 개항기 및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 10여 명을 배출하여 안동지역의 사회 운동을 주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전주류씨 삼산고택’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민속문화유산을 새롭게 발굴·지정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