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이 나온 지 17년이 지났다.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최근 그 쓰임새를 두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상품권을 직접 사용하는 젊은 세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한 미디어가 364명의 청년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8명이 온누리상품권을 써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상품권을 처음 접한 계기는 흥미롭다. 스스로 필요해서 사기보다 회사 복지나 정부 지원금으로 받은 경우가 많았다. 즉,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했다기보다 주어진 혜택으로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청년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어디에 가장 쓰고 싶은지 묻자 절반 이상(51.7%)이 ‘동네 상점가’를 꼽았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동네 식당, 카페, 미용실 같은 곳이다. 반면 본래 목적인 ‘전통시장 장보기’를 선택한 사람은 17%에 그쳤다. 정책의 목표와 실제 사용자의 바람 사이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물론 사용처가 넓어지면서 정책의 취지가 흐려진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할인 혜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편리함’이다. 이들이 상품권을 쓰는 가장 큰 이유도 ‘할인 혜택’(49.7%) 때문이었다.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보람보다는 당장 나에게 이득이 되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반대로 사용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쓸 수 있는 가게를 찾기 어려워서’(61.6%)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확인하고 찾아가도 결제가 안 되는 불편을 겪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무리 혜택이 좋아도 쓸 곳이 없거나 찾기 힘들면 무용지물이다.
결국 온누리상품권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면 우리 일상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 지도를 켰을 때 우리 동네의 자주 가는 가게들이 한눈에 보이고, 결제 방식이 더 단순해진다면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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