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동네 골목 누비며 어르신 태운다

교통약자(교통소외지역) 이동지원 모빌리티 서비스 내용(국토교통부 제공)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동네 골목 누비며 어르신 태운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준비를 시작한다. 경기도 화성시에 문을 연 'AI 자율주행 허브'는 교통이 불편한 이웃을 돕고 도시를 관리하는 미래 기술을 시험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부권에 미래 자동차 기술을 우리 동네 도로에서 직접 시험하는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정부가 20일 공개한 ‘AI 자율주행 허브’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평범한 일상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전진기지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전용 시험 도시처럼 통제된 환경에서 주로 시험됐다. 하지만 기술이 우리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복잡한 실제 도로에서 달려봐야 한다. 신호등과 차선이 없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도 피해야 한다. 화성 AI 자율주행 허브는 이런 실제 상황 속 시험 운행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똑똑한 종합상황실 역할을 맡는다.

이곳에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8가지 공공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시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 지원 서비스다. 버스가 잘 닿지 않는 외딴 마을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자율주행차가 집 앞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버스, 도시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노면 청소차, 위험한 도로를 미리 파악하는 순찰차 등 다양한 미래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게 된다.

정부는 이번 화성 허브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새로운 기업이나 대학 연구팀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도로에서 시험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안전한 실험의 장을 열어주는 셈이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자율주행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에서 시작된 이번 도전은 하반기 광주광역시로 이어지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단순히 신기한 기술을 넘어, 우리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의 발이 되어주는 따뜻한 기술로 자리 잡는 첫걸음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