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0일
넷플릭스 1위 드라마, 그냥 보면 후회하는 숨은 디테일

'2025 최고의 K-드라마'에 오른 '폭싹 속았수다'의 미술 작업을 맡은 류성희(오른쪽)·최지혜 미술감독.

넷플릭스 1위 드라마, 그냥 보면 후회하는 숨은 디테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작품 속 숨겨진 노력을 모른 채 시청하면 그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제작진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면 드라마의 몰입감이 두 배가 된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드라마 속 디테일을 알아본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1950년대 제주 마을은 사실 제주도가 아니다. 경상북도 유휴부지에 주택 80여 채를 지어 만든 거대한 세트장이다. 제작진은 당시 제주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현무암 돌담부터 항구와 어선까지 완벽하게 복원했다. 심지어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일부러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었다. 평평한 땅을 걷는 연기와 경사진 길을 오르내리는 실제 느낌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실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전 자료조사에만 한 달 이상이 걸렸다. 미술감독은 당시 시대상과 제주도의 특수성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했다. 단순히 소품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까지 되살리는 작업이었다. 화면에 잠시 스치는 포스터 한 장에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겨있다.

가난한 삶을 다루지만 화면을 어둡고 거칠게만 표현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작진은 벽지의 질감이나 색감 하나까지 따뜻한 톤을 유지했다. 인물들이 겪는 시간의 흐름을 비참하기보다 정감 있게 담아내기 위함이다. 이는 한국의 서사를 담으면서도 해외 시청자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정한 결과다.

이제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의 연기뿐만 아니라 그들이 머무는 공간과 배경을 유심히 살펴보자. 울퉁불퉁한 골목길, 따뜻한 색감의 벽지 하나하나에 숨겨진 제작진의 의도를 발견하는 순간, 드라마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