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G20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로 한국 위상 제고와 국익 증진 기회

홍현익

G20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로 한국 위상 제고와 국익 증진 기회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열흘간의 해외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를 거쳐 남아공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튀르키예를 거쳐 귀국하는 일정이다. 취임 이후 G7 정상회의 참석, 일본 및 미국과의 정상회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그리고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역량을 입증해 온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질적인 국익을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G20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는 상황에서 개최된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내치에 집중하기 위해 리창 총리를 대신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오며 자신과 펜스 부통령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위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G20은 G7에 더해 브릭스 5개국, 믹타 5개국(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EU, 아프리카연합 등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총 GDP의 85%를 차지하는 국제 경제 협력 회의이다.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했으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아태지역의 인공지능(AI)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올해 믹타 의장국이며 2028년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주요 회원국으로서 이번 회의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AI 발전으로 인한 혜택과 더불어 위험성 및 불평등 강화와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해왔다. 또한, 국제사회의 연대, 불공정 축소, 포용적 지속 가능 성장 및 협력 복원 등을 주창해 온 만큼, 이번 회의에서 그의 발언과 제안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한국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실용외교의 성과를 거두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인구 증가, 풍부한 자원,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젊은 세대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협력 강화가 주목된다. 55개 회원국이 가입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이미 공식 거래를 개시하고,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이 설립되어 해외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자를 지원하는 등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프리카를 단순한 지원 대상이나 자원 개발 지역을 넘어, 인프라, 디지털, 에너지, 자원, 보건의료 분야의 투자 협력자이자 문화 발전을 포함한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인 협력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 배터리 및 컴퓨팅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동반 성장을 이루고 이익을 공유한다면, 국익을 증진하고 글로벌 사우스로의 외교 다변화를 통해 실용외교의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7년간 한국의 국가 안보와 전략을 연구하며 화해와 공동 번영, 국익 극대화를 지향하는 실용외교를 주창해 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이러한 한국의 외교적 노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