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우리 바다 이름, 세계에 새겨진다! 김정호·세종 등 6곳, 우리말로 불러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말 이름으로 세계 해저 지형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인도양과 남극해 등 세계 해저 지형 6곳에 김정호 해산, 세종 해산 등 우리 고유의 이름이 정식으로 부여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38차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해저 지명 6건이 최종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말 이름이 붙게 된 해저 지명은 인도양의 ‘김정호 해산(Kimjungho Seamount)’, ‘이중환 해저융기부(Yijunghwan Ridge)’, 그리고 남극해의 ‘세종 해산(Sejong Seamount)’, ‘국립해양조사원 해산(KHOA Seamount)’, ‘아라온 해저구릉(Aron Hill)’, ‘소쿠리 해저놀(Sokuri Knoll)’이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국제 무대에 등재한 해저 지명은 이번 6건을 포함하여 총 67건으로 늘어났다.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는 세계 해저 지형의 명칭을 정하고 표준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기구로, 국제수로기구(IHO)와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저 지명 표준화에 관한 국제 지침에 따르면, 지형을 발견한 연구기관이나 탐사선의 이름을 따거나, 위인의 이름, 지리적 연관성, 사용의 편리성 등을 고려하여 고유 이름을 제안할 수 있다. 또한, 지형의 모양에 따라 해산, 해저융기부 등의 명칭을 붙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구기관 및 탐사선의 이름을 붙인 지명과 우리나라 지리학 분야의 위인 이름을 활용한 지명을 제안했다. 특히 이번에 인도양 해역에서 우리말 해저 지명을 제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지형을 분석하여 이름을 제안하는 과정을 거쳤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국제 해저 지명 등재가 우리나라의 뛰어난 해양조사 기술력과 해양조사 분야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과학적 해양조사를 통해 해저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제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