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탁 위 뱀장어, 이제 더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11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제20회 CITES 총회에서 극동산 뱀장어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Ⅱ에 등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은 국내 뱀장어 양식 산업의 핵심 자원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뱀장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다.
이번 CITES 총회를 앞두고 해양수산부는 10월 23일(목) 부산에서 ‘제3차 실뱀장어 자원관리 민?관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지난 5월부터 정부, 지자체,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실뱀장어 자원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목적은 뱀장어의 CITES 부속서 Ⅱ 등재를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뱀장어 종의 CITES 부속서 Ⅱ 등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논거를 준비해 왔다. 또한, 극동산 뱀장어를 양식에 활용하는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등재 반대를 지지할 우호국을 확보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문단에서는 뱀장어 전체 종을 CITES 부속서 Ⅱ에 등재하는 것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외교부와 협력하여 지난 9월 30일, 장관 명의의 외교 서한을 CITES 회원국에 발송했으며, 현지 대사관을 통해 등재 반대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뱀장어 종의 CITES 등재 동향과 그간 정부의 대응 노력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총회에서의 최종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뱀장어의 CITES 등재 여부와 관계없이 극동산 뱀장어 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양식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식장에서 새로 들여오는 실뱀장어의 양을 관리하고,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 국내 뱀장어 양식장은 614개소에 달하며, 1만 6천 톤을 생산하여 5,139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는 등 국내 내수면 양식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장용 신속 종판별 키트’의 시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키트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했으며,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를 20분 이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로,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에서 유럽산과 타 지역 종의 구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뱀장어 전체 종을 CITES 부속서 Ⅱ에 등재하자고 제안한 상황에서, 이 키트는 중요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미 키트 관련 자료를 CITES 사무국과 FAO 자문단 등에 제출했으며, 장관 명의 서한에도 첨부하여 회원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실뱀장어는 국내 내수면 양식 산업의 핵심 자원인 만큼, 민관 협의체를 통해 CITES 부속서 Ⅱ 등재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방류 효과 조사, 유전자 기반 종 판별 기술 보급 등 후속 정책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뱀장어 자원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뱀장어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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