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혼자 사는 노후, 든든하게 맞이하는 법: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혼자 사는 노후,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 후 재혼하지 않거나,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경우까지, 앞으로 누구든 싱글 노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4년 115만 2700명이었던 국내 싱글 노인 수는 2024년 219만 6000명으로 10년 만에 1.9배 급증했다. 이는 고령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지난 10년간 증가율(1.4배)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후가 반드시 어둡고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스웨덴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 57%에 달하지만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혼자 사는 노후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

혼자 사는 노후 대비의 가장 중요한 준비는 경제적 안정, 건강, 그리고 외로움 해소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현역 시절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만약 연금만으로 부족할 경우,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 활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배우자 사망 시 남은 배우자의 노후 생활비를 위해 남편은 종신보험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이는 남겨진 배우자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한 의료실비보험 가입도 필수적이다.

경제적 문제 해결만큼 중요한 것은 ‘고독력’을 키우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노후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고독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독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사회와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립을 피하는 데 있어 주거 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치 않는다면, 이웃과의 교류가 가능한 주거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부부 사별 후 혼자 사는 노인들은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등 생활 편의시설을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18~20평의 소형 주거 형태를 선호한다. 이는 아직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노년층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특히 혼자 사는 노후는 여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의 72%, 70세 이상 노인의 78%가 여성이라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여성 본인이나 가족은 혼자 살게 될 경우를 대비해 연금, 보험 등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가족의 해체가 가속화되는 동시에 가족 회복 운동 또한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 건물 안에 3대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개축하면 세제 혜택을 주고, 그룹 리빙이나 공유 경제를 통해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가 혼자 사는 노후를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