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100세 시대, ‘나 홀로’ 맞는 노후, 든든하게 준비하는 법

이제 당신도 ‘나 홀로’ 맞이할 수 있는 노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주목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2024년 현재, 국내 노인 인구 993만 8000명 중 219만 6000명, 무려 22.1%가 싱글 노인으로, 이는 10년 전인 2014년 대비 1.9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이미 고령 사회를 앞서 경험한 일본의 10년 증가율 1.4배를 훨씬 상회하는 빠른 증가 속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4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글 노인이 되는 주된 원인으로는 배우자와의 사별, 중년이나 황혼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생애 미혼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 홀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무엇일까.

노후의 3대 불안 요소인 돈, 건강, 외로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현역 시절부터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최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연금 준비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만약 연금만으로 부족하다면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남편이 사망했을 때 배우자가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 역시 아내에게는 가장 귀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실비보험 가입도 필수적이다.

경제적인 문제 해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혼자 사는 삶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과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고립을 피하는 데 있어 주거 형태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18~20평의 소형평수이면서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활동까지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고령사회를 앞서 경험한 선진 사회의 좋은 사례이며, 우리나라 노년 세대들이 참고할 만하다.

특히,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의 72%가 여성이고, 70세 이상에서는 78%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혼자 사는 노후는 여성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내가 혼자 남겨질 경우를 대비하여 연금, 보험 등 재정적인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가족의 해체와 더불어 가족 회복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는 한 건물 안에서 3대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개축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거나,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룹 리빙, 공유 경제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혼자 사는 노후를 외롭고 어려운 시간이 아닌,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