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퇴직 후 ‘이것’ 하나면 부부 싸움 끝! 나도 100만원 벌 수 있다?

퇴직 후 든든한 노후자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부부 화목’이라는 점, 이제는 꼭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사례처럼 남편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황혼이혼의 주요 원인으로까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가 겪는 스트레스는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울증,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이상은 물론, 심한 경우 중년·황혼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막막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활동’이다. 은퇴한 고위직 공무원 A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A씨는 퇴직 후 3개월간 집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아내 눈치에 답답함을 느끼고 심지어 도서관에서 신문 한 장을 보려는 노인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취직해야겠다’고 결심한 A씨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주간노인보호센터’ 일자리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하루 5~6시간 노인들을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하며 월 70만 원을 벌고, 집에서 내던 건강보험료 30만 원까지 합쳐 총 100만 원을 수입으로 올리고 있다. A씨는 “그렇게 무섭던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A씨의 사례처럼, 퇴직 후에도 경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수입 창출을 넘어 부부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남편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일본의 노후 설계 전문가들은 퇴직을 앞둔 부부들에게 부부 화목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며, 낮 동안에는 가능한 한 부부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한 노후설계 전문가는 “퇴직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은 집안일을 잘 돕거나, 건강하거나, 요리를 잘하는 남편이 아니라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이다”라고 언급할 정도이다.

이는 비단 남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또한 중년·황혼이혼 비율이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퇴직 후 부부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는 부부 서로가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퇴직 후 노후자금만큼이나 부부 화목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퇴직 후에도 수입을 얻는 일, 사회공헌 활동, 혹은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의미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품격 있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