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이제 ‘돌보는 아빠’가 되는 것이 더 쉬워진다! 기업과 국가가 돕는 K-아빠 육아 지원

한국 아빠들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가 힘을 모아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K-아빠(K-DADDY)’라는 새로운 한국형 양육 문화의 시작을 알린다.

◆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의 균형,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

기업은 더 이상 돌봄과 무관한 조직이 아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재택 기반의 유연근무를 보장하는 기업일수록 직원 만족도가 높고 이직률이 낮으며, 궁극적으로는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최근 3년간 육아기 단축근무제 사용률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60% 이상 늘었다. 이러한 가족친화적인 근무 환경 덕분에 자발적 퇴사율은 2023년 8%에서 2025년 상반기 3%까지 감소했으며, 신입사원 지원자 또한 증가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실질적인 돌봄 문화 정착을 위한 ‘케어 버디’와 ‘케어 KPI’

기업 내에서 돌봄 문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도뿐만 아니라 ‘실행 구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 전후 복귀자를 1:1로 연결해주는 ‘케어 버디(Care Buddy)’ 제도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조직의 목표 관리 지표(OKR)에 ‘휴가 사용률’이나 ‘돌봄 균형 지표'(Care KPI, 케어-케이피아이)를 포함시키면, 상사가 먼저 이러한 문화를 실천하고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따르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에서 상급자가 2주간 육아휴직을 먼저 사용하자, 팀 전체 휴가 사용률이 약 1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더의 행동이 조직 문화 전환의 실질적인 계기가 된다는 조직 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 ‘양육친화기업 인증’과 글로벌 확산으로 K-아빠 생태계 강화

정부는 K-아빠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가족친화기업 인증 마크를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R&D, 세제, 해외 진출 투자 우선 지원,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우대 투자 모델 제시 등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케어 ESG’ 개념을 반영하여 공공조달 및 정부 위탁 사업에 우선 선정하고, ‘100인의 아빠단’을 중심으로 UNESCO, OECD 가족정책 센터,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여 아빠 육아 참여 확산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등의 글로벌 연계 전략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경제 생태계 구조 혁신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 K-아빠, 이제는 문화와 콘텐츠로 세계를 연결한다

돌봄은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영역이다. 한국 아빠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아이와의 애착, 성장, 협력의 이야기는 케이-팝(K-POP)처럼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되는 아빠들의 육아 챌린지 중 ‘100인의 아빠단’ 콘텐츠의 누적 노출 조회수는 1800만 회에 달한다. 기업 주도의 아빠 육아 일기 스토리텔링 마케팅, 유튜브·OTT를 기반으로 한 아빠 육아 웹시리즈, 브랜드와 협업한 육아 콘텐츠,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아빠와 국내 아빠들의 글로벌 육아 교류 콘텐츠 제작 등 K-아빠 기반의 공공외교형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상의 문화 콘텐츠는 한국 문화의 인식을 바꾸고 세계와 연결될 수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돌봄은 더 이상 가족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아빠들의 변화는 개인의 진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여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주체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가다. 지금 우리는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에서 균형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이 균형을 사회 전체가 지지하고 확장할 때, K-아빠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한국의 새로운 사회 혁신 모델이자 세계가 주목할 기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세상을 움직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