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 우리 동네 서점에서 무료로 배운다

이제 영화를 보면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열리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서점으로 확장된 좋은 예시이며, 누구나 쉽게 인문학을 접하고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7월 21일(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친숙한 영화를 통해 접근하며, 영화와 관련된 철학 및 문학 서적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탐구를 제공한다. 가가77페이지의 이상명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할 수 있는 밭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이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2세 이상(영화 <그녀>는 15세 이상) 관람 가능한 영화를 선정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지혜 영화평론가와 이인 작가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1회차에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상영한 후, 영화의 주제인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에 대해 강연을 듣고 인문학적 사유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영화를 보며 얻은 영감을 활동지에 기록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영화 속 키팅 선생의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말은 많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프로그램 참여자 박근주 씨는 “단순히 영화와 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속에 담긴 인문학적 사유를 제 삶에 연결하고 싶었다”며,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강연자와 다른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삶의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또한, 박 씨는 “동네 책방이나 도서관과 연계한 다양한 인문학 수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며, “인문학은 꾸준한 성찰과 대화 속에서 깊어지는 분야이기에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참여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가77페이지 이상명 대표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진다”며,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 시대에 인문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AI를 잘 활용하기 위한 사고 체계 구조화의 근원이 인문학이며, 인문학적 완성도는 AI에 접목되어 도덕적인 사고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 아래 지역 문화와 책, 저자와 독자, 공공도서관과 주민을 잇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가77페이지에서 펼쳐지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인문학이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프로그램 커리큘럼 및 자세한 내용은 인문360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