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산업 현장 안전, ‘예방’에서 ‘예측’으로 전환… AI 기술로 사고 막는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더 이상 당신의 일터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산업재해 대응 방식을 ‘예방’에서 ‘예측’으로 전면 전환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이 이론을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준비를 마쳤다. 이는 곧 당신의 안전이 더욱 강화되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한발 앞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변화의 핵심에는 AI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AI는 작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하여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조안전고도화기술개발사업’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이 사업은 업종별로 축적된 사고 사례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하여 사고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초기 적용 업종으로는 이차전지, 석유화학, 섬유 등 사고 규모가 크고 반복적인 유형이 뚜렷한 분야가 선정되었다. 이는 당신이 속한 혹은 관련될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AI 기반 안전 시스템은 이미 실증 단계를 넘어섰다. 수년간 누적된 사고 데이터, 예를 들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3만 8,584건에 달하는 끼임 사고와 같은 구체적인 사례들을 기반으로 AI는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판단하도록 학습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사고 발생 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잠재적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능동적인 안전 관리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해 정부는 ‘제조안전 얼라이언스’라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 구조 안에서는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가 힘을 합쳐 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직접 기술을 실증한다. 이러한 협력 방식은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의 특수성과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조선업계에서는 AI 기반 안전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실증되어 해외 수출로 이어진 사례도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유사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안전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복잡해지는 공정, 다양해지는 작업자,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작업 환경 속에서 안전은 더 이상 경험이나 숙련만으로 담보하기 어려운 영역이 되었다. AI는 이러한 예측과 판단의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지만, 이 기술이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현장 작업자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즉,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AI 기술은 작업자의 스트레스, 행동 이상, 피로도 등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고령자, 외국인 근로자, 신규 인력 등 다양한 취약 계층을 고려한 포용적인 기술 설계 또한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결국 진정한 산업 안전은 정교한 시스템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현장 구성원의 인식 변화와 조직 문화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술, 정책, 그리고 현장의 사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당신의 일터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노동이 더 이상 생명의 위협과 바꾸는 일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고도로 연결된 산업 사회 속에서 작은 관심과 낯선 현장의 위험에도 귀 기울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더욱 안전한 사회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산업재해는 더 이상 특정 업종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윤리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안전은 비용이 아닌 책임이며,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