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나의 추억 속 보물, ‘우표’ 다시 수집해 볼까?

장롱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어린 시절의 보물, 바로 우표로 만든 책받침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소환한다. 1990년대, ‘내 취미는 우표 수집’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우표는 모두의 즐거움이었다.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정도였다. 빵을 사면 들어있던 캐릭터 스티커를 모으던 유행처럼, 당시 우표는 그만한 위상을 가졌었다.

시대가 변하며 손 편지가 귀해지고 우표를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만, 우표 수집은 여전히 매력 넘치는 취미이다.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매년 새롭게 발행되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기념우표를 모으는 재미는 쏠쏠하다. 국내 우표만으로는 부족하다면 해외 우표로 시야를 넓혀 얼마든지 수집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다.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눌 수 있다. ‘보통우표’는 우편 요금 납부를 주목적으로 하며, 발행량이 정해지지 않아 소진되면 계속해서 발행된다. 반면 ‘기념우표’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 자연, 문화 등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며, 발행 기간과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보통우표보다 희소성이 있다.

대한민국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 고시에 따라 발행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국내외 주요 행사,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 다채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연간 약 10~20회의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2025년에는 총 21종의 기념우표 발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미 지난 5월 8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우정사업본부 발행 기념우표 외에도 각 지방 우정청, 우체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기념우표를 기획하고 제작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여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업해 발행한 우표첩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기록으로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태백우체국에서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올해 4월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 지자체를 홍보하는 수단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우표가 지금은 예전만큼의 위상을 잃어 아쉬움이 남지만, 한때 모두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다시금 이 시대 누군가의 즐거움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