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차별금지법, 한류의 미래와 대한민국 번영을 위한 핵심 열쇠

이제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약점을 보완하고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최근 한류는 K팝,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BTS와 같은 글로벌 스타를 넘어 블랙핑크, 세븐틴, NCT가 앨범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Top 200 차트에서 7개 앨범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K팝의 안정적인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는 지표이며, 이미 여러 그룹이 이러한 성공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 산업에 새로운 기록을 더하고 있다. 일본, 중국, 프랑스 등 기존 관광 대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예측 가능한 한류의 강세는 한국 관광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관광객 증가는 곧 한국을 직접 경험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강화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우리 사회 내부의 차별 문제는 한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으로 지적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혐오 시위와 같은 한국의 차별적 현실을 목격하고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를 통해 한류에 매료된 전 세계의 젊은 팬들은 콘텐츠 내부에 나타날 수 있는 인종주의적 감수성이나 혐오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한류의 순수한 매력을 퇴색시킬 수 있다. K팝 팬덤 내부에서 제기되는 젠더 표현의 문제, K뷰티를 둘러싼 인종과 피부색주의에 대한 논의 등은 이러한 차별적 요소가 어떻게 한류와 교차하며 건강한 논쟁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한류는 ‘밑에서부터의 세계화’라는 말처럼, 일반 대중이 만들어낸 버텀업 문화 현상이다. 그렇기에 더욱 선한 영향력, 배려와 연대, 겸손의 태도가 중요하며, 공동체의 가치가 중시된다. K팝 그룹과 팬들의 관계, 콘텐츠 속 주인공들이 추구하는 가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류는 비주류의 아름다움이지만, 이러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내부의 차별이라는 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십수 년간 제자리걸음만 했던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차별금지법은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을 보완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홍석경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은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며, 한류의 미래는 시장 축소가 아닌 내부의 차별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곧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