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멋진 대답을 만들 수 있다면, 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직책을 넘어, 자신의 역할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가치를 드러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난 2024년 11월 20일, 대구에서는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대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앞산 전망대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러한 광경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군대에서의 강연 요청이 부쩍 늘고 있는데, 이는 많은 군인들이 마음에 큰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오직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헌신해왔지만, 때로는 여론이나 대중의 목소리에 상처 입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일선 군인들이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고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힐링 강좌에 대한 부탁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기업 강연에 비해 적은 강연료와 부대 방문을 위한 하루의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해 군부대 강연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하여 대부분 거절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군 부대 측에서 보낸 메일에 담긴 간절함과 진정성 때문에 몇 차례 강연을 하게 되었다.
군 부대 강연의 시작은 늘 “군인은 무엇을 먹고 사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히 생계의 문제를 넘어, 왜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뛰어들고, 소방관이 왜 불 속으로 뛰어드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들이 이 힘든 일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높은 보상 때문은 아닐 것이다. 힘들고 위험한 일에 비해 보상이 적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는 마치 “한우가 맛이 있나요, 미국산 쇠고기가 맛이 있나요?”라는 질문과 같다. 당연히 한우라고 답하겠지만, 만약 최고 등급의 미국산 쇠고기를 맛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과거 미군 부대에서 먹은 스테이크가 매우 맛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최고급 등급의 쇠고기를 우선 군대에 보급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는 미군 부대 스테이크가 맛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세상, 국가, 국민이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 1위로 꼽히는 소방관은 선한 가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함 때문에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다. 군인들에 대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와 사회, 국민들은 그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표한다.
마치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순간처럼, 당시 NASA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청소부에게 “당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담당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청소부는 “저는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감동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지라도, ‘일’에 대한 개인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제 다시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자신만의 대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영철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 10여 년간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진료,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24년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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