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

공공외교주간 참여로 세계를 내 집처럼, 나와 이웃의 특별한 경험

이제 세계와의 만남이 더 쉬워진다. ‘제7회 공공외교주간’이 열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로 이웃 나라와 소통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정부 간의 딱딱한 외교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지난 9월 8일부터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센터를 비롯해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채로운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공공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나라를 깊이 이해하고, 이는 곧 국제사회 협력에 큰 힘이 될 호감과 신뢰를 쌓는 밑거름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이었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직선거리로 약 17,800km 떨어져 있지만,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이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은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기념으로 드립백 커피를 선물 받는 등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콜롬비아 커피의 역사와 중요성, 그리고 콜롬비아 커피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콜롬비아는 3개의 산맥과 화산재로 뒤덮인 비옥한 토양 덕분에 일 년 내내 커피가 잘 자라며, 100% 아라비카 원두를 손으로 수확하여 부드러운 커피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피를 거를 때는 천 필터를 사용하고 ‘파넬라’라는 콜롬비아 전통 설탕으로 즐긴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커피가 가정에서 시작되어 전문 시설로 확산되었고,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수요가 증가했다는 역사적 흐름도 흥미로웠다. 특히, 콜롬비아의 광활한 커피 재배 지역 경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는 워시드 방식의 커피 제조 과정을 시연하며 이해를 도왔다. 비가 많이 오는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상, 수확기에는 빠른 발효와 부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워시드 방식을 택한다는 설명이었다.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콜롬비아 커피를 시음하며 향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커피가 더 고소한지, 어떤 커피에 과일 향이 더 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같은 커피라도 사람마다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커피 이야기 외에도, 콜롬비아가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양국 간의 긴밀한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비자 협정 덕분에 한국과 콜롬비아 국민이 서로의 나라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친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워크숍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거리감이 아닌 친밀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공공외교주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공공외교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행사다. 지난 8월 29일 외교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으로 민간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다가오는 APEC 회의와 같은 국제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되어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

공공외교주간은 9월 27일까지 계속되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외교는 더 이상 정부만의 영역이 아니며,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여 공공외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