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임산부, 안전한 의약품 사용, 이제 더 쉽고 정확하게!

임신 중 약물 복용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전문가용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개정·발간했기 때문이다. 이 정보집은 임신부와 그 가족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최신 의약품 허가사항과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지침서 역할을 한다.

이번 정보집은 임신 중에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부터 만성 질환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 정보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임부의 약리학적 특성과 주요 질환 및 약물 요법,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을 비롯해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과 같은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비만 치료제 등 최신 의약품의 안전 정보와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 만성 질환을 가진 여성 환자가 임신을 계획할 때 약물 조정 방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임신부에게 자주 사용되는 250개 약 성분에 대한 최신 안전성 정보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각 성분별 효능·효과, 용법·용량, 그리고 임부와 관련된 주의사항을 표로 구성하여, 의약품 사용 전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환자와의 복약 상담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신 기간 동안에는 혈장량, 심박출량, 자궁 혈류량 등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기별 약동학·약력학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이 매우 중요하며, 투여 시기와 방법, 그리고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태아에 미치는 위험도 약물 성분, 용량, 기간, 병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감기 치료의 경우, 임신 기간 동안에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습도 유지가 기본이다. 다만,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에는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을,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휴식과 수면을 우선 권장하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하루 4000mg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임신 20~30주에는 최소량, 최단기간만 사용하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분 섭취와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며, 이후 락툴로즈 또는 차전자피 성분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부의 체중 관리는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태아의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는 체중 감량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은 태아 기형 유발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보조제는 권장되지 않는다.

개정된 정보집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의 ‘법령정보 → 자료실 → 안내서/지침’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누리집(www.drugsafe.or.kr)의 ‘교육·홍보 →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하며, 사용하고자 하는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모체와 태아에게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보집 발간을 통해 임신부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의약품을 사용하고, 의료 전문가들이 최신 복약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안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