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

우리 아이 육아, 이제 더 편해진다! ‘기저귀 교환대’부터 ‘가족 화장실’까지, 촘촘한 생활 인프라 구축으로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 앞당긴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이제 어디서든 아이 기저귀를 편하게 갈 수 있고, 가족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나면서 ‘아이 낳기 잘했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순히 출산율 수치 반등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장치’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보육 정책’의 차원을 넘어 ‘생활 인권’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현재 서울시 개방·공중화장실 3708곳 중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1123곳으로 30%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여성 화장실에 집중되어 있어 남성들이나 비혼 부모들이 겪는 불편함이 크다. 기저귀 교환대를 찾아 헤매거나, 마땅치 않은 공간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아빠들의 고충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시설 등에서도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탈의실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성평등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성평등 설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의 출산율 반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프로그램 축소 및 인프라 개선 난항이 겪고 있다. 특히 기저귀 교환대나 유아 세면대 설치 예산은 ‘부대비’로 분류되어 삭감 1순위가 되기 쉬운 실정이다. 또한, 수도권과 지방, 신도시와 동네 상가 간의 인프라 격차가 심화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대한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미 많은 아빠들이 육아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유아차 런’이나 ‘탄생응원 서울축제’와 같은 행사들은 건강한 양육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100인의 아빠단’의 서울대공원 캠핑장 공동 양육 체험은 양육 스트레스 감소와 가족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후기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시민들의 열정을 현실적인 ‘일상의 편의’로 이어주는 것이 정책 당국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러한 추세를 지속시키고 ‘아이를 낳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네 가지 기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첫째, 국공립 시설, 대중교통 환승 거점, 대형 민간 시설에 가족 화장실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하고, 남녀 화장실 모두에 유아 거치대, 교환대, 유아 세면대, 벽면 발판을 동일한 비율로 갖추도록 ‘생활 SOC 가이드라인’을 개정해야 한다. 둘째,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 예산 증액 및 주말 자녀 동반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시설 개선을 통해 아빠들이 육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에서 얻은 만족도를 인프라 개선 요구로 연결하는 ‘정책 → 행동 → 문화 → 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돌봄 시민권’ 캠페인을 확산하여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인식 개선을 이루어야 한다.

2025년 4월 출생아는 2만 717명으로 8.7% 증가했으며, 혼인은 1만 8921건으로 4.9% 늘어나는 등 33년 만에 반가운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30~34세 여성 출산율이 3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결혼과 출산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아이를 낳으면 축하받고 어디서든 편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는 도시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거창한 구호가 아닌, 화장실의 작은 교환대나 스포츠 시설의 가족 탈의실처럼 눈높이에 맞춘 ‘생활 장치’야말로 ‘행복지표’를 높이고 출산율 반등을 이어갈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촘촘한 기본 장치를 깔아 둘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