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으로 통일 예산,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된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9월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면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단순히 북한 땅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단순한 나들이가 아닌, ‘안보 견학’을 통해 통일의 중요성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푸르른 하늘 아래 망원경으로 북한 개성의 일상과 풍경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통일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층과 2층의 전시실에서는 분단 역사와 현재, 그리고 통일의 미래를 다루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특히 1년에 2~3차례 열리는 특별 기획전시는 다양한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2층 ‘그리운 내 고향’ 전시 공간에서는 실향민들이 그린 북에 두고 온 고향 그림 5,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그들의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3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DMZ 철조망을 활용해 제작된 ‘통일의 피아노’가 분단의 상징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시실 곳곳에는 분단의 역사, 6.25 전쟁 자료, 남북 교류 관련 전시가 소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통일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외 전망대에 서면 개성 시내와 마을, 논밭,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개성 시내와 개풍군 마을 일대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망원경으로는 불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주민의 일상까지 엿볼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연간 약 1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인기 있는 안보 견학지이다.

이처럼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단순한 나들이 장소를 넘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이러한 경험은 최근 발표된 2026년 통일부 예산안과 더욱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지난해 대비 약 20% 이상 증액된 1조 2,378억 원 규모의 예산은 더 이상 먼 정책이 아니라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사안임을 보여준다.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은 크게 네 가지 분야에 배분된다. 약 6,810억 원이 책정된 <인도적 문제 해결> 분야는 이산가족 지원과 구호 활동에 집중된다. <경제협력 기반 조성> 분야는 교류 협력 보험, 경제협력 대출 등을 통해 남북 교류 재개 시 활용될 토대를 마련한다. <사회문화 교류> 분야는 남북 간 문화·체육 교류, 민간 교류 사업 등을 소규모로 반영하며, <국민 공감 확대> 분야에는 통일 문화 체험, 민간단체 지원, 사회적 대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국민 공감 확대> 사업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나 DMZ 탐방과 같은 현장 체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정부 예산이 곧 국민이 통일 문제를 ‘체험’할 기회를 넓히는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용객이 DMZ 생생누리 방문 시 입장료의 반액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당일 입장권을 제시하면 DMZ 생생누리 입장료 8,000원에서 4,0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으니, 가을 나들이 겸 ‘안보 견학’을 떠나기에 더욱 좋은 기회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너머의 풍경은 통일·안보 정책이 단순한 정부 문서 속 숫자가 아님을, 그리고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이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도적 지원, 경제협력, 통일 문화 및 국민 체험 사업 등을 통해 국민의 삶 속에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예산이 책상 위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다. 집행 가능성, 남북 관계의 흐름, 주민과 민간 단체의 참여, 그리고 지역 인프라 정비가 함께 작동해야만 예산은 비로소 “체감되는 정책”으로 존재할 수 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청명한 하늘과 함께 풍경을 바라봤던 오두산 통일전망대처럼, 눈앞의 풍경이 통일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공간들이 많아지고, 예산이 그 공간들을 지원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보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입장료: 무료 (2024.1.1.부터 시행)

관람 시간: 10:00~17:00 (입장 마감 16:30 / 평일, 토, 일, 국공휴일)

7~9월 (하절기 기간) 관람 시간 연장: 09:30 ~17:30 (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2025 추석 연휴 기간 10월 3일 (금) ~12일 (일) 휴관일 없이 정상 운영.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개관 시간 중 출입은 자유로우나 민통선 북방 군사 작전지역으로 기상 및 기타 상황에 따라 종료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으니, 종료 직전 방문 시에는 전화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주간, 개관 시간 문의: 031-956-9600

야간, 휴관일 등 문의: 031-956-9661

더 자세한 사항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누리집(jmd.co.kr)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