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지쳐있는 당신, ‘희망의 유전자’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가 온다

혹시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힌 듯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얼어붙은 경제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자영업자, 불안정한 미래에 지친 청년,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까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유례없는 어려움 속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최근 통계는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경기 침체, 전쟁, 고물가, 고금리, 청년 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까지. 이러한 현실 앞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놀라운 저력을 가진 나라이자 국민입니다. K-pop, K-drama, K-food로 세계를 사로잡았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밤늦게 거리를 다녀도 안전하고, 카페에 귀중품을 잠시 두고 자리를 비워도 안심할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해외에서도 감탄하는 우리의 질서, 시민의식, 안전함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서적으로는 더 불안하고 고립되어 쉽게 지쳐버리는 사회가 된 것은 어쩌면 너무 열심히, 너무 오랜 시간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경제 성장이나 기술 발전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가치를 회복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성취했으며,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자녀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끈기와 저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이러한 끈기와 저력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우리 민족 속에 깊숙이 자리한 ‘희망의 유전자’ 덕분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어려운 현실 앞에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희망의 유전자’를 다시 꺼내 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수없이 많은 위기를 이겨냈고, 앞으로도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외부의 위협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품은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새 정부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정부가 아닌, 모든 국민의 정부이자 대통령입니다. 많은 국민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땅을 지켜온 국민의 희생과 열정을 기억하고, 우리가 가진 열정과 에너지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민이 가진 창의성, 근면성, 공동체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도약시킬 소중한 자산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국민은 정부의 진정성과 방향성을 신뢰할 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희망의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고 햇살을 비추는 일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제는 ‘혼자 버티는’ 시간이 아닌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앞만 보며 달려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춰, 옆에 있는 사람을 살피고, 지쳐 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며, 나 또한 누군가의 손에 의지해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입니다.

우리 속에 간직한 희망의 유전자. 그 유전자는 오랜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 있습니다. 이제는 그 유전자를 다시 꺼내 들 시간입니다.

신영철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직장인 정신건강 향상에 힘썼으며, 2024년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