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6일

해외 친구도 반한 ‘한국 문화’, 나도 쉽게 즐긴다!

‘나도 한국 문화 홍보대사!’ 이제는 누구나 쉽게 세계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제7회 공공외교주간’이 바로 그 무대다. 이 행사는 정부 간의 딱딱한 외교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외국과의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는 축제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 전통 혼례를 치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한복을 빌려 결혼사진을 찍도록 도왔던 경험처럼, 이제 우리도 직접 문화 체험을 통해 세계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나도 공공외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공공외교’는 우리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나라를 알리는 외교 활동을 의미한다. ‘제7회 공공외교주간’은 이러한 공공외교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함께 주최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지난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 각국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외교 현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졌다.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이는 곧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호감과 신뢰를 쌓는 밑거름이 된다.

**’커피’로 세계와 통하다: 콜롬비아 워크숍 체험**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필자는 딸과 함께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에 참여했다.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딸은 콜롬비아 현지인에게 직접 커피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22일, 우리는 19층 세미나실에서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기념품으로 받으며 워크숍을 시작했다.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거리가 멀지만, ‘커피’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선거리로 약 17,800km 떨어진 두 나라이지만, 한국은 인구 대비 커피 소비량이 매우 높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콜롬비아는 3개의 산맥과 화산재 토양 덕분에 연중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100% 아라비카 원두를 손으로 수확하여 부드러운 커피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넬라’라는 콜롬비아 전통 설탕으로 커피를 즐긴다는 이야기에 직접 맛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커피는 가정에서 시작해 전문 시설로 확산되었으며,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는 커피 재배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커피 관광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커피 제조 방식 중 콜롬비아가 선택한 ‘워시드’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커피 전문가 강병문 씨는 간단한 시연과 함께 커피 추출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필자 역시 커피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다양한 취향, 하나의 커피: 시음과 공감**

이어 두 종류의 콜롬비아 커피를 시음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원두 향을 맡고, 막 내린 커피를 조금씩 맛보며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딸은 첫 번째 커피 향이 더 좋다고 했고, 필자는 처음에는 두 번째 커피가 마음에 들었지만 마셔보니 첫 번째 커피가 더 잘 맞는다고 느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이 커피가 딱 내 취향이야”라며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같은 커피라도 저마다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문화 외교, 그 이상의 의미**

커피 이야기와 더불어, 콜롬비아가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나라라는 사실도 상기되었다. 또한, 한국과 콜롬비아는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어 왕래가 편리하다는 점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였다.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국가 간의 물리적인 거리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외교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계획과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 행사와 곧 다가올 APEC 회의 개최는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외교는 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참여가 뒷받침될 때 지속 가능한 외교가 가능하며, 국민의 뜻이 담긴 외교는 더욱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9월 27일까지 이어지는 공공외교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외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공공외교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필자 역시 26일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