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

탄소 감축, 이제는 기업 경쟁력!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기업이라면 이제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소 감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전기차나 철강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제품과 소재로 탄소 배출량 규제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을 알아본다.

◆ 기후 변화, 통상 문제와 연결되다: 그래서 우리 기업에 무슨 이득이 있나?

지난 30년간 국제사회는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며 자율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 협력이 약화되고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기후 대응 정책과 통상 정책을 연계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곧 우리 기업의 수출 제품이 탄소 배출량과 직결되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올해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완성차 조립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이는 곧 우리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수출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러한 기후-통상 연계는 더욱 확대되어, 우리 기업의 제품이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 감축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 기후 기술 경쟁, 우리가 앞서 나갈 기회는?

기후-통상 연계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바로 ‘기후 기술’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 투자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발현이다. 2022년 5월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전 세계 투자회사 및 에너지 기업 경영진의 42%가 향후 18개월 내 탈탄소/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최근 2~3년간의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러한 에너지 전환 투자는 오히려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가속화되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태양광 설비 가격이 지난 10년간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며 보급이 확산되고,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둘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EU 탄소중립산업법(NZIA)과 같은 산업 정책은 탄소 중립에 대한 경제성을 높여 관련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강한 의지가 투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해운 그룹인 AP몰러-머스크는 연료 수급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해운 시장 선점을 위해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 한국 기업의 현실과 기후 기술 확보 전략: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립된 전력망, 경직된 전력 시장, 제한적인 자연자원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술 가격 하락이 한국 기업에게 충분히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수출 지장 최소화를 위한 방어적 대응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탄소 중립 투자 활성화로의 연계가 더딘 편이다. ‘First mover’보다는 ‘Fast follower’에 익숙한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는 다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단기 감축 규제나 기술 지원에 대한 정책 신호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기후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특허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 전체 기술 정보의 80% 설명력을 가진 특허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이나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보완한다면 유망 분야 선정, 핵심 기술 파악, 접목 기술 검색, 기술 벤치마킹, 인수합병(M&A) 대상 탐색, 기술 가치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전략 및 투자 의사결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 중 35%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술이다. 이는 아직 시장 선점을 위한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 COP28 결과,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지난 2023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 에너지 효율 2배 개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19년 대비 43% 감축,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등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합의는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결국 기업들에 대한 기후 변화 대응 요구 또한 증대시킬 것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2030년 국가 감축 목표 달성 경과를 포함한 격년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고, 2025년까지 더 야심 찬 2035년 국가 감축 목표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향후 15년간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 및 할당계획 준비 등 1~2년 안에 수립해야 할 국가 법정 계획들이 COP28 결과와 UN에 제출할 국가 감축 목표와의 정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기후-통상 연계 가시화, 기후 기술 경쟁 가속화, 그리고 COP28 결과에 따른 국내외 후속 조치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전략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나아가 국내외 정책 및 전략 형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모호한 정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 및 입법 담당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사와 공급망 파트너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기업이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혜택을 얻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