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대통령, ‘경청통합수석’ 신설로 실질적 정책 변화 기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경청통합수석’이라는 자리가 신설되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대통령 소통의 핵심이 ‘말하기’가 아닌 ‘듣기’ 즉 ‘경청(敬聽)’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새 정부의 통치 철학이 대통령실 조직도에 명확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소통은 ‘국민에게 말하는 행위’와 ‘국민의 말을 듣는 행위’라는 쌍방향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과거 역대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수석’이나 ‘국민소통수석’은 있었으나, 대통령의 귀 역할을 수행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고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는 부재했다. 민정수석실이 여론과 민심 파악을 주된 역할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기구 통제에 치중하며 대통령의 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경청통합수석’ 신설은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경청’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시민들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첫째, 대통령의 경청은 반대자의 목소리까지도 기꺼이 듣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편의 목소리만 듣는 것은 진정한 경청이라 할 수 없다. 지난 6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추경예산안 시정연설 후 야당 의원들과 스스럼없이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시도한 모습은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대자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 비로소 정치가 복원되고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대통령의 경청은 실제 정책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단순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제스처에 그치는 ‘상징적 반응성’을 넘어, 경청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실질적 반응성’이 중요하다. 지난 6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했을 때, 한 여성이 울먹이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제가 나선다고 뭐 특별히 될 것 같지는 않다. 진상 규명은 지금 수사 조사 기관에서 하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 보라”고 답했다. 참사로 가족을 잃은 여성에게는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과정이 중요하다.

국민주권정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통령은 모든 민원을 정책에 반영하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경청이 ‘상징적 반응성’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반응성’으로 이어질 때, 국민들은 비로소 정권 교체의 효능감을 느끼고, 이러한 효능감이 국민적 지지로 쌓여 이재명 정부의 개혁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