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도 누구나 혼자 사는 노후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다. 100세 시대를 맞아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5만 2700명이었던 싱글 노인은 2024년 219만 6000명으로, 10년 사이에 무려 1.9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준다.
싱글 노인이 되는 주요 원인은 세 가지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중년 또는 황혼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생애 미혼까지. 이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지금부터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꼽는 노후의 3대 불안은 돈, 건강, 그리고 외로움이다. 이 세 가지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혼자 사는 노후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첫째, 경제적인 준비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생활비 정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현역 시절부터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만약 연금만으로 부족하다면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남편이 종신보험에 가입해두면 갑작스러운 사망 시 남겨진 아내가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아내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의료실비보험 또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병원비 마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둘째, 건강 관리는 말할 것도 없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물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셋째, 외로움에 견디는 능력, 즉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적인 문제는 연금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고독에서는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독력을 키운다는 것이 곧 고립된 생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웃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웃만큼 좋은 복지 시설은 없다. 일본의 경우, 18~20평의 소형 평수이면서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까지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선호한다. 이는 아직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노년 세대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혼자 사는 노후는 여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의 72%가 여성이고, 70세 이상에서는 78%가 여성이다. 또한, 혼자 살게 되는 기간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길다. 따라서 아내가 혼자 남아 살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연금, 보험 등에 가입하는 등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족의 해체가 일어나는 한편으로 가족 회복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 건물 안에 3대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개축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그룹 리빙이나 공유 경제 등을 활성화하여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가 앞으로 혼자 사는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시절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직접 경험하며 노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한 다양한 설계 방법을 연구하고 알리고 있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어둡고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행복한 삶으로 바꿀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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