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폭우 침수 피해, 미리 대비하면 안전할 수 있다! 나도 지하차도 침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 빈번해진 국지성 폭우와 극단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가 가중되고 있으며, 특히 도심 지역의 지하 시설물과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이제는 나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대비책을 미리 알아보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자연재난은 더욱 대형화, 다양화, 복합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한반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을 겪고 있어 자연재해로부터 더 이상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실제 2023년 오송 지하도 침수 참사로 1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여름철 우기마다 침수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경우도 많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송 지하도 참사의 경우, 제방 붕괴 및 침수 위험 경고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제방이 무너졌다는 보고 후에도 관련 기관들의 대응은 미흡했으며, 기초자치단체는 침수 위험 정보를 광역자치단체에 전달하지 않았고 자체 대응도 하지 않았다. 또한, 도로 통제 권한이 있는 광역자치단체 역시 여러 기관으로부터 홍수 위험 정보를 받았음에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으며, 경찰도 지하차도 침수 위험 신고를 받고도 현장 출동 여부가 불확실했다. 사고 발생 1시간 40분 전에는 굴삭기 작업 없이 인부 6명이 삽으로만 보수 공사를 하는 수준의 미흡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과거의 사고들을 되돌아보면, 재난안전 관련 기관들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행정 조치가 있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시 제방 보강 공사가 철저했고, 홍수 경보 발령 시 재난관리책임기관 등에서 지하차도를 미리 통제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따라서 홍수 때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폭우와 홍수 경보가 발령되면 지하차도의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동 차단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경찰 또는 지방정부의 차량 통제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는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 발생 빈도가 일상화되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재난 대응 및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시화로 인해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지하시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침수 취약성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2050년 이후에는 세계와 한국 인구의 67%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도시 지역의 재난·안전 취약성에 대한 대비가 미리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 집중으로 인한 공간 부족으로 교통, 주거, 전기 설비 등의 시설물들이 침수에 취약한 지하와 저지대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침수 방지 시설 설비인 펌프 시설이나 배전 시설의 지상화 등의 대비도 미흡한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 및 보강이 시급하다.

또한, 재난관리책임기관 등은 여름철 폭우에 대비하여 풍수해 방재 시설에 대한 점검, 보수·보강을 강화해야 한다. 재난관리 대상이 되는 주요 시설로는 하천시설, 농업생산 기반시설, 공공 하수도시설, 하수 저류시설, 빗물 펌프장, 항만시설, 어항시설, 도로시설, 산사태 방지시설, 재난 예·경보 시설 등이 포함된다.

현대의 풍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첫째,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 걸맞은 사전 대책 수립과 운영이 중요하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재난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둘째, 재난관리기관은 침수 위험 예상 지역에 대한 예방, 대비, 대응 전략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이를 위해 지속적인 물 관리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전달 시스템 구축 및 운용 등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한발 앞선 대응 시스템을 만들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면 안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