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한국-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35년 협력 새 지평 연다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CSP)’ 관계를 맺으며 35년간 이어온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는 단순한 관계 개선을 넘어,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시대에 공동의 도전과 기회에 함께 맞서고 상호 번영을 추구하는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한국은 아세안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외교·안보 및 경제적 이익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아세안을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강조하고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남중국해를 비롯한 해양 동남아시아 지역은 항행의 자유와 안정된 해양 질서 유지라는 한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되어 있으며,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 안보 협력 강화에도 필수적인 지역이다. 또한, 아세안은 한국의 개발 협력 노력이 집중되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맺기로 합의하며,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왔으며, 이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 번영을 위한 파트너로서 앞으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은 국방 및 경제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개최하여 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2025년에는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를 개최하여 경제 안보 및 통상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세대 간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아세안 출신 학생 4만 명에 대한 연수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강화와 한반도의 평화가 아세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지역 간 연대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또한, 한·일·중과 아세안 간의 선순환 협력을 제안하며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평화, 번영, 상생을 위한 미래 동반자로서 새로운 35년을 함께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협력은 새로운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앞으로 긍정적인 협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