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한국 공예, 밀라노에서 세계를 사로잡다

한국의 아름다운 공예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전람회’에 한국공예가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예술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며, 오는 4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개최되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전람회’에 공식 참가한다. 1923년 처음 시작된 밀라노 트리엔날레는 디자인, 건축, 응용 미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전시회다. 올해 21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21세기, 디자인을 잇는 디자인(21st Century, Design After Design)’을 주제로, 디자인이 어떻게 새로운 창조 산업의 동력이 되는지를 조망한다. 총 30개 국가관과 140여 개 참가관이 참여하며, 한국은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1층에 한국관을 마련한다.

한국관은 ‘새로운 공예성을 찾아가는 공동의 장(Making is Thinking is Making-New Korean Craft)’이라는 주제 아래, 28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154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홍보라 갤러리팩토리 대표가 예술 감독을 맡아 한국 공예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 가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관은 전통 장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현장성을 담은 새로운 공예 작업을 선보이며, 공예의 ‘관계성’과 ‘확장 가능성’을 주요 키워드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장인만의 전통 재료와 기법을 넘어선 다양한 협업 시도와 새로운 생산 방식을 고민하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전통 장인과 디자이너의 협력, 천연 소재와 신소재의 결합 등을 통해 한국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한국 공예는 이미 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작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립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공예전시는 프랑스의 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9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독일 바이에른 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공예전시 역시 현지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한국 공예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번 밀라노 트리엔날레 참가는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받아,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