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7일

AI 시대, 공직 데이터 활용 혁신으로 국민 혜택 UP!

인공지능(AI) 시대, 공무원이 국민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파편화된 데이터 대신 모든 맥락과 참고 자료를 공유할 때, AI의 지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혜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AI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여 잠재된 패턴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충분한 데이터 없이는 AI가 똑똑해질 수 없으며, 적은 데이터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과적합’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세 번 굴려 모두 6이 나왔다고 해서 이 주사위에서 6이 많이 나온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과적합입니다. 제대로 된 주사위는 천 번 정도 굴려야 각 숫자의 확률이 비슷하게 수렴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데이터가 D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수명을 다하면 포맷과 함께 사라지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맥락, 암묵지, 업무 과정이 사라지며, 이는 미래에 활용될 공직 AI의 가능성마저 함께 포맷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높은 분께 올라가는 보고서는 짧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1페이지 보고서’와 ‘음슴체’ 문체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간, 장평까지 신경 쓰며 한 글자가 줄을 넘기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개조식 문장으로 간결함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AI 개발지인 실리콘밸리에서는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아마존은 ‘6 페이저(6 Pager)’라는 회의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6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작성하고, 회의 시작 30분 동안 참가자 전원이 이 메모를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메모는 도입부, 목표, 원칙, 사업 현황, 교훈, 전략적 우선순위, 부록으로 구성되며, 목표와 원칙을 앞에 두어 길을 잃지 않게 합니다.

많은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사내 회의에서 파워포인트(PPT) 사용을 금지합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파워포인트는 판매 도구이며, 내부에서는 판매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엉성한 사고를 숨기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술 구조를 가진 완전한 문장을 써야 할 때 엉성한 사고를 숨기기 어렵고, 좋은 4페이지 메모를 쓰는 것이 20페이지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더 나은 사고와 중요한 것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강제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협업 시스템과 위키 엔진 기반의 공개 게시판 사용은 실리콘밸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재무, 인사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서의 게시판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참가자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동안의 모든 논의 과정과 자료가 축적되어 ‘문맥’을 공유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클라우드와 공개 게시판은 개인이 만든 모든 자료, 검토한 모든 참고 자료가 조직 내에 쌓이게 합니다. 이는 AI 학습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파편화된 문장만 제공하는 조직과, 맥락과 참고 자료까지 넘겨주는 조직 사이에서 AI의 지능 격차는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보고서는 반드시 서술체로 작성해야 합니다. 음슴체는 엉성한 사고를 숨기기 쉽지만, 서술체는 더 나은 사고와 중요한 것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강제합니다. 무엇보다 서술체는 AI 학습과 맥락 공유에 백만 배 더 낫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훨씬 더 뛰어난 AI를 쓸 자격이 있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 공유 및 활용 방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6 페이저’와 같은 상세한 보고서 방식은 1페이지 요약 보고서보다 전체 효율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는 잉크젯 프린터의 싼 초기 비용 때문에 잉크값으로 돈이 더 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