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28년 전 시작된 한류, 지금 나에게 어떤 혜택을 주나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한류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수상하는 EGOT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한국 작품으로도 가능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러한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28년 전 한류의 시작을 되짚어보면 현재 우리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한류의 시작점으로 가장 강력하게 꼽히는 것은 1997년 6월 15일 중국 CCTV에서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이 드라마는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MBC에서 방송되었으며, 한국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9%를 기록한 바 있다. <사랑이 뭐길래>는 중국에서 시청률 4.2%, 평균 시청자 수 1억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한류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은 서구 문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진 한국 문화를 대체재로 소비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한국 대중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중국에서 점화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완성도와 보편적인 소구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를 거쳐 <기생충>,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지는 영상 콘텐츠의 성공은 이를 방증한다. K팝 또한 2011년 SM의 파리 공연을 시작으로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며 한류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한류의 성공은 단순히 문화 소비를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랑이 뭐길래>의 방영 시점을 한류의 기원으로 볼 경우, 올해로 28년이 되었다. 30년이 되지 않은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한국 문화의 창조적 천재성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노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BTS, 블랙핑크,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킬러 콘텐츠들은 중국 시장과 무관하게 이루어낸 성과로, 이는 한류의 세계화가 창작자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임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28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는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우리 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성장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