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미래를 함께 걷는다!

이제 한국과 아세안은 단순한 관계를 넘어 ‘포괄적 전략 동반자(CSP)’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미래를 함께 열어간다. 이는 인도태평양 시대를 맞아 두 지역이 글로벌 도전과 기회에 함께 맞서고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맺기로 합의하며 양측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989년 부분 대화상대국으로 시작된 한-아세안 관계는 35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경제, 투자,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아세안 내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존재하며, 강대국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CSP 격상은 한-아세안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강력한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비롯한 해양 동남아시아 지역의 항행의 자유와 안정된 해양 질서 유지는 한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되어 있으며, 아세안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 안보 협력 강화에도 필수적인 지역이다. 또한, 아세안은 한국의 개발 협력 노력이 집중되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왔다”며 “한국과 아세안은 이제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동 번영을 위한 파트너로서 앞으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은 국방 및 경제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개최하며 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를 개최하여 경제 안보 및 통상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 명에 대한 연수를 추진하여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세대 간 우호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8·15 통일 독트린’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아세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과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지역 간 연대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또한, 한국은 한·일·중과 아세안 간의 선순환 협력을 제안하며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CSP 격상은 한국 외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세안 지역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협력 지역이며, CSP 격상은 이를 이행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호혜적이고 이익 균등적인 협력 대상 지역인 아세안과의 관계를 CSP로 격상함으로써 양측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통해 해양 안보, 사이버 안보, 아세안 방위 역량 강화 등 포괄 안보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실질적인 ‘포괄적’ 전략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관계 격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과 아세안이 평화, 번영, 상생을 위한 미래 동반자로서 새로운 35년을 함께 일궈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협력은 새로운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고 미래 동반자로 새로운 35년을 만들어 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