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더 이상 견뎌내야 할 단순한 날씨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재난’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극한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폭염의 강도가 세지는 지금, 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더욱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더위는 참으면 된다’는 옛말을 뒤로하고, 기술과 제도를 통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며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은 온열질환으로 2,800여 명이 고통받았고 32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더위가 아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극한 기후’라고 정의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여름은 길어지고 폭염은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폭염 일수와 강도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폭염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노인, 만성 질환자, 어린이, 그리고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같은 취약 계층에게 폭염 피해는 더욱 집중됩니다. 특히 농촌의 고령 농업인과 도시 건설 현장 근로자들은 가장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폭염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눈에 보이지 않게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놓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재난 행정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재난 발생 이후의 수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현재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는 무더위 쉼터 확대, 폭염 알림 서비스, 방문 점검 등을 통해 폭염 대응 정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더위 쉼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스마트폰이 없어 정보를 얻지 못하는 취약 계층과 같이 현장에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하드웨어적 재난 대응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중앙 정부, 지방 자치 단체, 그리고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AI와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AI 기술은 취약 지역의 폭염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위험군을 사전에 파악하여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행정 기관과 민간은 신속하고 정확한 예방 대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서도 폭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여름철 각종 문화 행사와 스포츠 행사 주최 기관은 행사장 내외에 무더위 쉼터와 쿨링 존 등 첨단 냉방 시설을 충분히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AI 기반의 스마트 모니터링을 통해 관람객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행사 시간을 폭염 위험 시간대를 피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합니다. 체육 시설과 경기장 역시 AI 기반의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야외 체육 행사 시 무더위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여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기술적, 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책임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폭염 특보와 경보 등 재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주변 이웃의 상황을 살피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폭염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은 우리 주변의 가족과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후 변화가 심화되는 오늘날,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정부와 민간, 시민 사회가 긴밀히 협력하고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대응하지 않는다면 매년 여름 같은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폭염이 일상화된 지금,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적극적인 예방 및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올여름,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더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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