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고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최종 편입되면서, 최대 9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국 자금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외국 자본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완화하고,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한국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혜택을 볼 수 있나?**
이번 WGBI 편입은 일반 시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국고채 시장에 안정적으로 외국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은 국채 금리를 평균 0.2%에서 0.6%까지 낮출 수 있다. 국채 금리는 시장 금리의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므로, 이는 회사채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즉, 대출 이자 부담 완화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누가, 어떻게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이번 WGBI 편입은 2022년 9월 우리나라가 WGBI 관찰대상국에 포함된 지 약 2년 만의 쾌거이다. 한국의 국고채는 이미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신용등급 A- 이상이라는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이라는 정성적 기준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제도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2023년 1월에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에 대한 비과세 조치를 시행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투자자등록제를 폐지했다. 이어 2024년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 및 클리어스트림과의 국채종합계좌를 개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024년 7월에는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은행 간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비거주자의 제3자 원화 거래 및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등의 조치를 통해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한국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고, 이는 WGBI 편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오나?**
FTSE Russell은 2024년 10월 기준으로 한국의 WGBI 내 편입 비중을 2.22%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약 2조 5000억~3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러한 편입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약 75조 원에서 90조 원에 달하는 신규 외국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WGBI 편입으로 유입되는 외국 자금은 투자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능동적 자금이 아닌, 지수 구성 비중에 따라 수동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의 성격을 띤다. 이러한 수동적 자금은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성이 높아, 외국 자본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 평균 잔존 만기가 현재 6.4년에서 약 12.6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투자 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신청 및 주의사항은?**
WGBI 편입은 일반 개인의 직접적인 신청 절차와는 무관하다. 이는 금융 시장 전반의 안정성과 관련된 국가적인 성과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향후 금리 변동 및 투자 기회 등을 주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WGBI 편입이 금융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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