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더 끈끈해지는 한국-아세안, ‘최고 수준’ 동반자 관계로 무엇을 얻을까?

이제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라는 이름으로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맺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CSP 수립은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시작한 지 35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습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어떤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CSP는 아세안이 다른 나라들과 맺는 파트너십 중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CSP 수립을 제안한 지 2년 만에 호주, 중국, 미국, 인도, 일본에 이어 6번째로 아세안과 CSP를 맺는 나라가 됩니다. 이는 아세안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미래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의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CSP 체결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한국이 아세안 지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세안은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데, 한국의 CSP 수립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세안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한국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들은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공급망 및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CSP 수립은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한-아세안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아세안은 CSP 파트너 국가들에게 기존보다 더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CSP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120가지 협력 과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120가지 과제는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들과 아세안이 요청한 새로운 사업들을 포함하며, 특히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구 구조 변화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세안은 현재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험과 기술은 아세안이 디지털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 인구가 많은 아세안과의 인적 교류 확대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세안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 유지와 다양한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이번 CSP 수립을 계기로 한-아세안 간의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2025년은 아세안이 현재의 공동체 청사진 이행 결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을 채택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또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한-아세안 CSP 추진을 위한 새로운 행동 계획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이번 정상회의가 한-아세안 미래 협력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양측 관계 발전의 실질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