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

대한민국, 이제 모든 유엔 회원국과 외교 관계 맺는다! 시리아 수교로 대기록 달성

대한민국이 2025년 4월 10일, 역사적인 외교적 이정표를 세웠다. 마지막 남은 미수교국이었던 시리아와의 외교 관계 수립에 성공하며, 193개 모든 유엔 회원국과 국교를 맺게 된 것이다. 이는 한국 외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쾌거이며, 그간 한국이 쌓아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결과다.

이번 시리아와의 수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극비리 다마스쿠스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마치 외교 첩보극을 연상케 하는 과정 속에서, 양국은 드디어 외교 관계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게 되었다. 조 장관은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 어렵게 마련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다”며 이번 수교를 ‘끝내기 홈런’에 비유하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은 시리아 내부의 급격한 정치적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4년 12월 초, 이슬람주의 반군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시리아해방기구)이 기존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HTS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워왔으며, 2024년 11월 말, 재정비된 전력을 바탕으로 열흘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알아사드 정권은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했으며,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리던 알아사드는 후원국인 러시아로 도주했다. 이로써 1970년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집권 이후 54년간 이어져 온 부자 세습 독재 정권은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시리아와의 수교를 통해 2023년 2월 쿠바와의 수교에 이어 또 한 번의 큰 외교적 성과를 달성했다. 과거 북한과만 수교하고 있던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이제는 시리아까지, 모든 유엔 회원국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수교는 북한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해외 공작 거점을 잃게 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알아사드 정권 붕괴 당시 현지 북한 대사관은 서둘러 철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리아 세습 독재 정권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독재 체제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지라도, 내부 여론을 철저히 차단하고 억압과 통제로 일관하는 독재 체제는 몰락의 징후조차 감지하지 못한 채 부패와 불신 속에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중동 정세의 급변 역시 시리아 몰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후원하던 세력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HTS가 다마스쿠스로 진격할 당시, 시리아의 오랜 지원 세력이었던 이란은 정부군을 제대로 지원할 여력이 없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이 묶인 러시아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과 유사한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시리아 정권의 몰락은 북한에 실존적인 불안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김일성 시대부터 혈맹 관계를 이어온 시리아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러시아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까지 약속한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 변화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2025년 1월, HTS 수장인 아흐메드 알샤라가 과도정부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전쟁으로 붕괴된 경제와 국가 제도를 복구하고 헌법 채택 및 선거 시행까지 최대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전으로 인해 경제가 85% 이상 위축되고 인구의 90%가 빈곤선 이하에 놓인 절망적인 상황을 최대 과제로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리아는 한국의 경제 성장 비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한 실무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혀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역시 개발 경험 공유, 인도적 지원, 경제 재건 협력을 제안하며 상호 협력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많은 중동 국가들로부터 아시아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룬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상 사회주의나 서구식 자유주의 모델에 거부감을 느끼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한국의 경험은 새로운 희망과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