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

“돌보는 아빠”가 되기 쉬워진다! 기업·국가 지원으로 K-아빠 문화 확산

이제 한국의 아빠들은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유아교육 현장, 놀이터, 심지어 재택근무 중에도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실제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24년 기준으로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주요 기업과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아빠 육아 교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아버지 세대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MZ세대 아빠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이제는 기업, 정부, 그리고 사회 전체가 나서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형 양육 문화인 ‘K-아빠(K-DADDY)’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돌봄은 더 이상 가족만의 일이 아니며, 기업 역시 돌봄과 무관할 수 없다. 실제로 근로시간 단축, 재택 기반 유연근무 등을 보장하는 기업일수록 이직률이 낮고 직원 만족도가 높으며, 전반적인 성과 지표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3년간 육아기 단축근무제 사용률이 2배 이상,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60% 이상 증가하는 등 가족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여 2023년 8%였던 자발적 퇴사율이 2025년 상반기에는 3%까지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신입사원 지원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내에서 실질적인 돌봄 문화 전환을 위해서는 제도뿐만 아니라 ‘실행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육아휴직 전후 복귀자를 1:1로 연결하는 ‘Care Buddy(케어 버디)’ 시스템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조직의 목표 및 핵심 결과(OKR)에 ‘휴가 사용률’이나 ‘돌봄 균형 지표(Care KPI, 케어-케이피아이)’를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한 대기업에서는 상급자가 2주간 육아휴직을 먼저 사용하자 팀 전체의 휴가 사용률이 약 18%p 상승한 사례가 있으며, 이는 리더의 행동이 조직문화 전환에 실질적인 계기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부 또한 K-아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R&D, 세제, 해외 진출 투자 우선 지원,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우대 투자 모델 제시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Care ESG’ 개념을 반영하여 공공조달 및 정부 위탁 사업에 대한 우선 선정, ‘100인의 아빠단’의 국제 공동사업화 추진, UNESCO, OECD 가족정책 센터,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아빠 육아 참여 확산 프로그램 수출, 그리고 아빠 대상 리더십 워크숍 개최 등은 K-아빠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 생태계 구조 혁신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K-아빠 문화는 이제 콘텐츠와 문화를 통해 세계로 확장될 때이다. 한국 아빠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아이와의 애착, 성장, 협력의 이야기는 ‘케이-팝(K-POP)’처럼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되는 아빠들의 육아 챌린지, 예를 들어 100인의 아빠단 콘텐츠의 누적 노출 조회수 1800만 회는 그 잠재력을 보여준다. 기업 주도의 아빠 육아 일기 스토리텔링 마케팅, 유튜브·OTT를 기반으로 한 아빠 육아 웹시리즈, 브랜드와 협업한 육아 콘텐츠,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아빠와 국내 아빠들의 글로벌 육아 교류 콘텐츠 제작 등 K-아빠 기반 공공외교형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상의 문화 콘텐츠는 한국 문화의 인식을 제고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 아빠들의 변화는 개인의 진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여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의 역할이다.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의 균형을 사회 전체가 지지하고 확장할 때, K-아빠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한국의 새로운 사회 혁신 모델이자 세계가 주목할 기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가 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