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곤충의 날 기념 기획전: 기후변화 속 곤충의 생존, 우리에게 주는 경고

이제 곤충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배우고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7일은 곤충의 날이었다. 2019년에 제정된 곤충의 날은 곤충이 가진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곤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기념하여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곤충생태관에서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곤충의 삶을 소개하며 생태계의 소중함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전시는 약 4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곤충의 역사를 보여준다. 곤충은 단단한 외골격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탈바꿈을 통해 환경 변화에 적응해왔기에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군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이러한 곤충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일부 곤충은 서식지를 확장하며 생존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많은 종들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거나 줄어들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곤충의 변화를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로 해석하며, 이를 8가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먹그림나비와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며, 말매미와 넓적배사마귀는 기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오히려 서식지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큰그물강도래와 철써기는 기온 상승에 적응하지 못해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한국 고유종인 붉은점모시나비는 먹이 식물이 줄어들면서 한반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한국꼬마잠자리는 수온 상승으로 유충의 생존율이 감소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고유종인 이들이 한반도에서 사라진다면 전 세계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기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이는 해수 온도 및 해수면 상승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다회용품 사용, 대기전력 차단 등과 같은 작은 실천들이 모여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곤충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가 생태계를 넘어 결국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남은 기간 동안 관람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