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 늘려 ‘안정적인 노후’ 준비하세요

내 집 마련, 이제는 부동산에만 올인하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 노후를 든든하게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과도한 부채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하며, 은퇴 시점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을 절반씩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대비 자산관리의 핵심 원칙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62만 달러(약 8억 4800만 원)로 일본(52만 2000달러, 약 7억 1400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시장 환율로 계산한 순자산 역시 한국이 44만 3000달러(약 6억 6000만 원)로 일본(42만 1000달러, 약 5억 7600만 원)보다 많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가계가 일본 가계보다 부유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 속에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무려 75%가 부동산에 치우쳐 있으며, 금융자산은 25%에 불과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가구의 경우, 자산의 80~90%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이 가계 자산의 60~70%를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부동산 비중은 30~40%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가계는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보유 현황이 통계상 자산 규모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일본이 경험했듯, 인구 감소, 고령화, 경제 불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부동산 가격의 장기 하락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다면 노후 대비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땅 한 평 가격은 일본의 땅 네 평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될 만큼 부동산 가치가 높습니다. 이는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극심한 부동산 버블 시기를 연상시킵니다. 당시 일본의 토지 자산 규모는 지금의 두 배에 달했지만, 이후 인구 감소, 고령화, 경제 불황을 겪으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일본인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인식도 ‘빌려 살아도 괜찮다’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적은 자산으로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농경 문화를 기반으로 정착 생활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처럼 도시화 과정과 베이비붐 세대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줄어들고, 저출산 및 고령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는 미래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관리의 핵심은 ‘분산’입니다.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므로, 재산이 한곳에 집중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현재 보유한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있다면, 점차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목표는 퇴직 무렵에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부족하더라도,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절반씩 보유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과도한 부채를 안고 주택을 구입하는 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흔들림 없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