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국립극장 <세계 음악극 축제>에서 창극부터 월극까지, 동아시아 음악극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제 동아시아의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국립극장에서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가 열리며,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제1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을 주제로, 동시대 음악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한 신규 축제이며, 4주간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으로 총 9개 작품, 23회 공연이 진행된다. 개막작으로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공연되었으며, 이 작품은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심청을 재해석하여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홍콩의 월극을 바탕으로 한 <죽림애전기>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죽림애전기>는 위나라 말기에서 진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도가 철학과 은둔의 미학을 좇는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가면을 쓴 배우들이 서사에 맞춰 노래, 춤, 연기, 무술을 선보인다.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축제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를 관람하며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이 아름답게 표현되었으며, 현대적인 기술과 결합된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세계 음악극 축제>가 매우 훌륭하며, 한국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조선 말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정수정의 서사를 판소리와 민요로 풀어낸 <정수정전>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 시대, 여성으로서 설 자리가 없었던 정수정이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에 응시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수정전>은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여성 영웅의 이야기이지만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을 지키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모든 것의 중심에 너를 두거라”라는 메시지를 되새기게 한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이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대전시립국악원이 주관하는 한·중·일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극장은 관람객들을 위해 ‘부루마블’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어 회차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9개 도장을 모으면 한정판 축제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동아시아 음악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