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숨겨진 혜택, 당신도 누릴 수 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단순히 농산물을 전시하는 행사를 넘어,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감자의 놀라운 변신부터 똑똑해진 농업 기술, 그리고 활력을 되찾는 농촌의 모습까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혜택이 가득했다.

**당신의 식탁을 바꿀 놀라운 농산물 이야기, ‘농업과 삶’ 관에서 만나보자**

박람회의 ‘농업과 삶’ 주제관은 국민의 삶과 역사에 깊숙이 뿌리내린 농업의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붉은 껍질의 ‘서홍’, 황금색 ‘골든에그’와 같은 낯선 품종부터 감자로 만든 수제 맥주와 화장품까지, 감자가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감자 화장품은 노화 방지 효능이 있다는 설명에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아이들은 RC카로 감자를 수확하고 어른들은 감자탑 쌓기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평소 즐겨 먹는 감자에 대해 맛있는 감자를 고르는 법과 올바른 보관법까지 상세하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다. 특히, 여름철 감자는 서늘한 세탁실이 아닌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은 우리의 식생활에 직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팁이다.

또한,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공익 직불제’의 중요성과 가치를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축산물 통합정보 조회 부스에서는 꿀 등급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제도는 국내산 천연 벌꿀을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판정하고, QR코드와 유통관리 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꿀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제도이며,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하여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게 한다.

어린이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는 곳에서는 우리 쌀의 다채로운 매력도 소개된다. 강원도 오대산 쌀은 구수하고 단맛이 나 카레에 잘 어울리며, 충남 삼광 쌀은 점도와 찰기가 좋아 초밥용으로 적합하다. 전남의 새청무쌀은 김밥, 경기의 참 드림 쌀은 돌솥비빔밥, 경남의 영호진미는 떡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설명은 각 쌀의 특징을 명확히 알게 해주며, 구매 후 직접 요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매일 먹는 쌀이지만, 지역별 품종의 특징이나 단일품종인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던 사실을 깨닫게 하며, 앞으로 쌀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배우게 된다.

**미래 농업의 청사진, ‘농업의 혁신’ 관에서 기술의 놀라움을 경험하라**

‘농업의 혁신’관은 첨단 기술이 농업과 만나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이 상처 난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는 선별 로봇과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같은 시간 동안 사람이 17개의 불량 과일을 골라낼 때, AI 로봇은 43개를 선별해 내는 모습은 기술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실감하게 한다.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과일의 당도를 측정하는 체험은 흥미로웠다. 과일의 무게와 길이, 품종명 같은 외관 특성을 조사하고, 과즙을 짜서 당도 측정 기계로 수치를 알아보는 과정은 마치 내가 농업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날 실험에 사용된 ‘그린시스’라는 배는 동양 배와 서양 배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초록색 껍질과 풍부한 과즙,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젊은 세대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직접 배를 맛보고 측정을 시작하여 당도 수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역시 맛있더니 당도가 높구나!” 하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다채로운 농업의 세계, ‘색깔 있는 농업’ 관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다**

‘색깔 있는 농업’ 관은 K-푸드를 비롯해 도시 농업, 화훼 등 다채로운 농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떡과 전통주가 눈길을 끌고, K-미식 벨트에 대한 소개도 잘 되어 있다. 특히, 캔에 담긴 홍어는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안겨주며,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살아 숨 쉬는 농촌의 미래, ‘활기찬 농촌’ 관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활기찬 농촌’ 관에서는 농촌 소멸 위기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정책과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에서 관람객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발길을 멈춘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지자체의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정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농촌 빈집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농어촌 빈집은 7만 8천 95곳에 달하며, 이 중 60%는 재탄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정책은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공적으로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와 운영을 돕는 방식으로, 참여가 쉽고 노후화된 빈집은 수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상당히 좋은 취지다. 낯선 지역을 일일이 방문해 빈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정책이 잘 정착된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은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돌아오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농업이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기술,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K-농업의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국민 모두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