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한글날, 대학생들이 준비한 우리말 축제에서 ‘뜻밖의 혜택’ 받고 왔어요!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마련한 뜻깊은 행사가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기념행사는 우리말을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함께 푸짐한 선물까지 제공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래서 시민(고객)이 뭘 얻을 수 있는데?’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는 점이었다. 참가자들은 각종 퀴즈와 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스탬프를 모았고, 총 5개의 도장을 완성하면 실용적인 파우치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마치 게임처럼 즐겁게 우리말을 익히면서 동시에 득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행사장은 잔디밭 위에 아기자기하게 설치된 부스들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는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 우리나라 지도 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사투리나 고향 사투리를 적어보는 방식으로,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겉절이’를 뜻하는 ‘재래기’와 같이 예상치 못한 단어들을 마주하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말의 풍부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서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원하는 순우리말을 골라 캘리그라피처럼 엽서를 꾸미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듯,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를 곱씹으며 엽서를 완성하는 시간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고르는 퀴즈가 진행되었다. 몇 차례 틀려도 성공할 때까지 기회를 주는 배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다. 정답을 맞힌 참가자에게는 <우리말 가꿈이>에서 제작한 기념 휴대용 물티슈가 증정되어 작은 기쁨을 더했다.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 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의 근본적인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에서 ‘한’은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질문에 다들 잠시 고민했지만, ‘크고 으뜸 되는’이라는 정답을 맞히고 나니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사용했던 한글 단어의 깊은 뜻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태그해 줘’를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우리말 가꿈이> 운영진의 친절한 힌트 덕분에 ‘누리소통망’과 ‘언급’과 같은 우리말 표현을 익힐 수 있었다. 외래어에 익숙한 우리에게 우리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각 부스를 돌며 도장을 모두 모은 참가자들은 운영 부스로 가서 푸짐한 복 파우치를 선물로 받았다. 처음에는 어린이를 위한 행사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올림픽공원이라는 쾌적한 공간에서 열려, 행사를 마친 뒤 가볍게 공원을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았다.

가을 햇살 아래 <우리말 가꿈이>가 정성껏 준비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다시 돌아올 한글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덧붙여, 2025년 10월 한 달간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 장소 및 날짜는 변동될 수 있으니, 참여 전에 반드시 사전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