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서비스, ‘로그’만 있어도 이렇게 좋아진다!

이제 공공 서비스가 훨씬 편리해질 수 있다. 바로 ‘로그’ 시스템 도입 덕분이다. ‘로그’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현재 공공 서비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시민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로그’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로그’는 원래 배의 속도를 측정하던 방식에서 유래했다. 밧줄에 매듭을 달아 흘려보내 단위 시간당 풀려나가는 매듭 수를 세어 속도를 가늠했는데, 이때 사용된 ‘로그북’이 발전하여 컴퓨터 시스템의 ‘로그 시스템’이 되었다. 로그 시스템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로그인, 파일 삭제, 시스템 오류 등 모든 이벤트를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다. 시스템 로그는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애플리케이션 로그는 특정 프로그램의 이벤트를, 보안 로그는 보안 관련 사건을 기록한다.

현재 많은 공공 서비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는 이 ‘로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공공 서비스, ‘로그’ 부재 시 발생하는 문제점

1. 메뉴 배치 및 이용 편의성 파악 불가: 웹사이트의 어떤 메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 정작 많이 쓰는 메뉴가 홈페이지 하단에 있어도 이를 개선하기 어렵다. 결국 사용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2. 서비스 속도 저하 문제 해결 어려움: 특정 메뉴를 클릭했을 때 로딩 시간이 8초 이상 걸리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파악하고 고칠 방법이 없다. 통계에 따르면 3초 이상 걸리는 웹사이트에서 40%의 사용자가 이탈하며, 5초 이상이면 ‘죽은 사이트’로 간주된다.

3. 사용자 이탈 원인 파악 불가: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좌절하여 떠나거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에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마치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할 만큼’ 답답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그’ 시스템 도입으로 AI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다

AI 전환은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데, 이 데이터는 ‘일’을 통해 쌓이고, 기계가 읽을 수 있으며, 통합될 수 있어야 진정한 데이터가 된다. ‘로그’ 시스템은 이러한 데이터 축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로그’ 시스템이 잘 구축되면 공무원들은 훌륭한 AI 비서를 거느릴 수 있게 된다. 낮에 처리한 업무 내용을 기반으로 AI 비서가 밤새 관련 문서를 찾거나, 다른 부서의 유사 업무를 파악하여 시너지를 제안해 줄 수 있다. 회의록을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해야 할 일, 책임자, 중간보고일, 관련 문서를 정리하고 캘린더에 링크와 함께 표기해 줄 수도 있다. 이렇게 일할수록 저절로 데이터가 쌓이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모든 업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일을 할수록 ‘저절로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가 필요하다. AI 전환은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며, 더 스마트하게 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로그가 없는 웹페이지를 아무리 오래 운영해도 서비스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IT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AI 전환과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로그’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