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7일

폐기물 처리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부천아트벙커B39의 놀라운 변신!

과거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곳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제 부천아트벙커B39를 방문하면 누구나 다채로운 예술 경험과 함께 도시의 흥미로운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약 33년 전인 1992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함께 삼정동에 설치된 쓰레기 소각장에서 시작되었다. 1995년 5월부터 하루 200톤에 달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했지만, 1997년 환경부 조사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의 노력 끝에 2010년 폐기물 소각 기능이 대장동으로 이전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버려진 건물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2018년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재탄생하는 놀라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곳에 들어서면 거대한 굴뚝과 쓰레기 소각로가 눈길을 끈다. 과거 소각로였던 공간은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여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모했다.

건물 내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은 약 33년 전 쓰레기 저장조였던 ‘벙커(BANKER)’다. 이곳은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공간으로,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높이 39m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상자 형태를 하고 있다. 벙커와 연결된 쓰레기 반입실은 현재 멀티미디어홀(MMH)로 활용되고 있으며, 소각동 2층과 3층에는 펌프실, 배기가스처리장 등 과거의 육중한 설비 기반을 그대로 살린 전시 공간과 아카이빙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에서는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이 소각장이 어떻게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그 생생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건물 입구에는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숲이 그린 이야기’ 벽화가 있어 따뜻함을 더한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작로 53(삼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이용 시간은 10:00부터 17:00까지다. 주차는 무료로 가능하며, 문의는 032-321-3901로 하면 된다. 방문 전 누리집(http://artbunkerb39.org/ko/main/main.html)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휴관일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이자 이제는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된 뼈다귀해장국처럼, 버려졌던 공간도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가치를 품고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바로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